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는 3월 송파, 시흥, 광명 등 지교회 3곳을 시작으로 늦어도 내년 1월까지 17개의 모든 지교회를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순복음교회의 이같은 결정은 대형화 추세로 일관하는 대형 교회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소속된 교회는 지성전 2개와 지교회 17개, 직할성전 4개 등 모두 23개. 여기에 전국 기도처 170개가 달려 있다. 등록 신자 수만 하더라도 78만명에 달하며 최근 들어서도 매달 1200~1500명이 새로 등록하는 등 신규 신자가 매년 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 목사가 밝힌 지교회 독립계획에 따르면 이가운데 1년 내에 17개 지교회를 완전 독립하며 2개의 지성전과 직할성전 4개 등 6곳 중에서도 독립 가능성이 있는 2곳을 추가로 분리한다.
지교회, 지성전이 본 교회에서 분리되면 지역명을 딴 개별 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재정과 인사, 행정을 철저하게 자체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여의도교회 소속 장로 1500여명도 독립된 교회로 모두 분산된다. 단지 교회의 기본재산만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 소속돼 순복음교회의 큰 틀안에서 유지한 채 해외선교나 사회복지 등 공동목적의 사업만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독립계획에 따라 해당 지교회와 지성전에선 각각 담임목사 청빙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총회법 절차와 규정에 따라 새 목사를 모시기 위한 ‘청빙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개교회에서 이미 ‘독립운동’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교회 측은 귀띔한다.
분리 독립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지금 수준에서 볼 때 전체 등록 교인 78만명 가운데 40만명 정도가 독립 교회로 옮겨 본교회인 여의도교회에는 38만명 정도만 남게 될 전망. 교세의 절반가량을 분가시키는 셈이다.
이에 따라 3월 우선 독립될 3개 지교회의 움직임에 개신교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교계 일각에선 은퇴한 조용기 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것을 감안할 때 순복음교회의 세포 분열 흐름이 얼마만큼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순복음교회측은 “조용기 원로 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의 설교에 집중되는 신도들을 볼 때 신도들이 교회 독립 후에도 여전히 본교회를 찾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당분간 원로목사의 순회 설교를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담임 목사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독립교회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