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사회’ 심판 대리만족
지난 상반기가 ‘방송국’ 드라마의 계절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법조’ 드라마의 계절이 될 듯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SBS 새 드라마 ‘신의 저울’이,25일에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잇따라 방영된다. 모두 법조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다.
SBS ‘신의 저울’(홍창욱 연출, 유현미 극본) 방영을 앞두고 고흥식 SBS 책임 프로듀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벌 총수는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는 징역을 산다. 이 드라마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신의 저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본격적인 법조 드라마로서 돈과 권력, 법과 정의의 상관관계를 긴박감 넘치게 펼쳐낼 것이란 야심을 보인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의 독한 복수극을 밀도 있게 펼쳐낸 ‘그린 로즈’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도 미더움을 더하는 요소. 제작진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의 장소협조, 자문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법조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극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다. 전자에 치우칠 경우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할 경우 ‘유사멜로’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신의 저울’은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실감나는 스토리와 얽힌 운명을 헤쳐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민국 변호사’(윤재문 연출, 서숙향 극본)와 ‘연애결혼’(김형석 연출, 인은아 극본)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혼전문변호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법적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되는 연애담을 유쾌발랄하게 담아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기존 법조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8-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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