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전터 보존

육의전터 보존

입력 2008-05-22 00:00
수정 200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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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의전빌딩’ 지하 1층에 유리로 덮어 일반에 공개

서울 탑골공원 옆의 건물 신축 부지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육의전 유적이 빌딩 지하에 일종의 ‘유적 박물관’의 형태로 조성되어 보존된다.

건축주인 이영길 영동시티개발 대표와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21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육의전터 보존 방안을 공개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40번지 일대에서 드러난 조선시대 상점거리인 육의전의 시전행랑 유적은 새로 지어지는 빌딩의 지하 1층에 보존되고, 윗부분은 유리로 덮어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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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옆 육의전터에 새로 지을 건물의 지하 1층에 유적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아놓은 모습을 그린 상상도. 영동시티개발 제공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옆 육의전터에 새로 지을 건물의 지하 1층에 유적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아놓은 모습을 그린 상상도.
영동시티개발 제공


또 유적이 위치할 지하 1층은 종로 일대 운종가의 역사를 설명하고, 서울의 발전과정을 시대별 지도로 보여주며, 현장의 토층도 그대로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새로 지어질 건물의 이름도 당초 예정한 ‘영동빌딩’에서 ‘역사성에 걸맞게 ‘육의전빌딩’으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육의전 유적 아래로 지하 2층과 3층은 개발하여 임대공간과 기계시설을 둔다는 계획이어서 엄밀한 의미의 보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종로1가의 르메이에르빌딩 부지에서는 같은 유적이 나왔음에도 그대로 건물이 지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보존 결정은 종로 일대 유적 보존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이다. 이 유적은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가 지난해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발굴지도위원회에서 보존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지난 1월29일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도 보존을 결정했다.

이후 이 대표가 황 소장과 상의한 결과 유적도 보존하고 건물의 신축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존 방안은 3월28일 문화재위 매장문화재분과에서 통과되었고, 지난 2일에는 문화재위 문화경관분과에서도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문화경관분과는 민간인이 자비로 전시관을 만들어 유적으로 보존하는 데 앞장서는 만큼 지하 1층의 건축이 가능하도록 유적의 높이를 80㎝가량 낮추어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육의전빌딩 부지는 앞으로 기존의 유적 아래로 또 다른 유적이 없는지 추가발굴이 이어지게 되며, 추가발굴이 끝나면 1년 6개월 정도의 공사기간을 거쳐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8-05-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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