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방송진출 사업성 미지수”

“신문사 방송진출 사업성 미지수”

이문영 기자
입력 2008-04-22 00:00
수정 2008-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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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골자로 하는 신문법 개정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의 방송진출이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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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
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
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21일 발간된 미디어 이슈분석 월간지 ‘미디어 인사이트’ 4월호에 기고한 ‘신문의 방송진출:가능성과 사업성’이란 논문에서 신문의 방송진출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검토 결과 김 연구위원은 ‘신문의 방송진출=신문사의 고비용·고위험 상황 노출’이란 결론을 내렸다. 신문이 현재 처한 정책적(규제완화 정도와 방향의 불투명성), 경제적(광고시장의 위축 및 경쟁심화), 사회적(시민사회의 저항과 거부감) 불확실성이 부정적 결론의 근거다.

논문에 따르면, 법 개정 이후 신문이 방송진출을 시도할 경우 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보도채널로의 진출이다. 종이신문에서 형성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정치사회적 영향력과 권위에 기반한 신뢰감, 검증된 뉴스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기획·취재 역량 등이 강점이다. 보도채널 설립에 200억∼300억원의 초기자본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국내 신문사들 가운데 독자적 방송진출이 가능한 신문사는 조선·중앙·동아 정도다.

특히 조선과 중앙은 경제전문정보채널 개국, 지역 민방과 제휴한 프로그램 제작, 드라마전문제작회사에 대한 지분투자 등의 방식을 통해 이미 새로운 미디어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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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조·중·동의 방송진출에도 사업성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위협요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뉴스 시청률의 지속적 하락 상황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들고 ▲케이블방송 산업 구조상 수신료 수익을 장담하기 쉽지 않으며 ▲방송장비와 인력 확보 등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발생해 손익분기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제한된 광고시장에서 광고수익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이 최우선 걸림돌로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기존 광고시장의 파이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도채널 진입은 일종의 ‘제살 깎기’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신문 경영상 보도채널 진출은 신문의 위기를 돌파할 수단이라기보다는 ‘리스크’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신·방 겸영 허용을 둘러싼 논쟁방식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의 논의들이 신문의 방송 진출이 갖는 사회적 의미나 미디어 산업 내에서의 파급효과, 신문사의 방송진출 가능성이나 사업성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채 정치적 논란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자기 목소리 내기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잡지에 ‘신문·방송의 교차소유 정책:해외사례와 그 시사점’이란 논문을 실어 외국의 미디어 교차소유 규제 방식을 비교·검토한 박주연 언론재단 연구위원의 지적도 비슷하다.

박 연구위원은 “신·방 겸영에 관한 국내 논의에선 각국의 교차소유 허용 및 금지조치가 취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역사성은 생략한 채 찬반 주장에 맞는 결과만을 인용해 각자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방식으론 정책을 위한 시사점을 찾기 힘들고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8-04-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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