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일요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강아연 기자
입력 2008-01-26 00:00
수정 2008-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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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KBS1 명화극장 희망의 영화 시리즈 밤 12시50분)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2004년 아쿠타가와 수상작인 오가와 요코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수학용어들을 통해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돌아본다. 수학이라면 고개부터 내저었던 사람일지라도 숫자 속에 숨겨진 매력을 알려주는 이 영화를 보노라면 아마 생각이 180도로 달라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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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이제껏 가정부를 9명이나 갈아치운 수학 박사(데라오 아키라)가 있다. 그는 80분 동안만 기억을 유지할 수 있으며,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가 유일하게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은 수학.

늘 자기만의 수학 세계에 빠져 사는 그가 열 번째 가정부 교코(후카쓰 에리)를 맞이하던 날. 처음 그녀에게 던진 질문은 “신발 사이즈가 몇인가?”였다.1시간20분이 지나면 세상이 새로워지는 그. 때문에 교코에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지만, 교코는 서서히 그와의 대화법에 익숙해져간다. 박사는 숫자에 담겨진 의미를 그녀에게 하나씩 설명해 준다.

그러던 어느날, 박사는 교코가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 열 살 난 아들이 있었던 것. 셋은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 되고, 박사는 그녀의 아들에게 우정을 나눠주는 기호 ‘루트(√)’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루트와 박사는 서로가 둘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해진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박사의 형수가 개입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에는 소수, 완전수, 우정수, 무리수 등 현란한 수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이 안내하는 순수하면서도 절대적 진리에 가까운 수학의 세계를 따라가노라면, 주인공 박사가 말하는 대로 ‘용기와 현명함’이 새록새록 솟아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이즈미 다카시 감독은 원작소설의 실제 모델인 데라오 아키라를 그대로 박사 역으로 기용해 진정성을 살렸다.

또 인물들이 있는 그대로 타인을 이해하는 모습을 절제미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상 필치로 그려냈다. 수학과 인간의 만남은 ‘1+1은 2’의 차원이 아니라 ‘1+1은 3’의 차원으로 승화될 수도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영화다.2006년 작.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1-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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