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경찰사’는 89년 10월 중국 ‘길림성공안청공안사연구실’이 치안부의 일본어 원본을 중국어로 비공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국내 몇 안 되는 만주국 연구자들이 일본어 혹은 중국어 원문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사’ 번역에는 이상규(66)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 회장의 노력이 컸다. 이 회장은 96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후원회를 결성, 조선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길림성공안사연구실의 일본어 원문 번역에 참여했던 사람 가운데 마침 이 회장이 장학금을 준 조선족 학생의 아버지가 있었고, 그가 보답 차 이 회장에게 비밀리에 중국어 번역본을 건넸다. 한국어 번역도 그가 직접 맡아 했다.
책에선 우리나라 항일독립운동과 관련된 중요한 기록들도 발견된다.32년 항일유격대가 중국공산당 만주성위원회 산하에서 조직돼 이듬해 ‘동북인민혁명군’으로, 다시 36년에 ‘동북항일연합군’으로 발전해간 과정과 활동 동향이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 특히 38년까지 만주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항일부대인 ‘조선혁명군’이 동북항일연군에 합류해서도 독자적 조직을 유지했다는 기록은 조선혁명군 성격을 연구하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동북아역사재단 장세윤 박사는 “독립운동사 문헌이 항일투쟁사적 관점에서 기록된 것들이 대부분인데,‘경찰사’는 지배세력이 항일세력을 제압해나간 정황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신빙성 높은 자료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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