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vs 모방살인범 대결 스릴러
영화 ‘우리동네’는 살인자를 먼저 던져준다. 그리고 관객의 어깨를 툭툭 친다. 그들의 관계도를 따라가 보라고.사초동이라는 가상의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반라의 여자들이 십자가에 걸린 듯 매달려 죽었다. 튀튀복을 입은 유치원생 여아는 미끄럼틀에,30대 주부는 여관벽에,20대 여대생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이른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에 내걸린 시체 장면은 영화의 맥박이 기교로 뛰지 않는다는 것을 감지하게 한다.
용의자는 두명이다. 동네 문구점 주인 효이(류덕환)와 형사 재신(이선균)의 친구 소설가 경주(오만석). 경주는 밀린 집세로 내몰리다 가족 사진을 깬 건물 여주인을 죽이고 만다. 그는 동네에 유행하는(?) 연쇄살인을 흉내내 모방살인범이 된다. 연쇄살인범 효이는 자신의 수법을 따라한 그에게 답하기로 한다.
영화는 이때부터 살인범 대 살인범의 대결 국면으로 방향을 튼다. 배우 오만석은 감독이 “동물적인 감각”이라 표현할 만큼 계산없는 연기로 살인범을 빚어냈다. 이선균은 범인을 쫓는 형사반장이면서 친구의 모방범죄를 지우고픈 딜레마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다.
‘누가 죽였냐’가 아니라 ‘그들은 왜 죽였나’를 쫓는 ‘우리동네’는 급박한 화면 전개와 반전이라는 스릴러의 공식 대신 인간의 정서를 파고든다.18세 관람가.29일 개봉.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7-1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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