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공주’ 호텔 외출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호텔 외출

윤창수 기자
입력 2007-10-02 00:00
수정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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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오롯한 공간인 호텔 싱글룸에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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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신진 디자이너 티에고 다 폰세카는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침대보에 새겼다. 모두 3장으로 된 이불 위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렸을 적 어머니가 들려 주던 옛날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 것만 같다.

네덜란드의 바스 쿨스가 만든 의자는 바람이 들어갔다 빠지면서 앉으면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한국 작가 원소희는 호텔 싱글룸에 머무는 외로운 여행자들을 위해 혼자서도 말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3∼2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자인 메이드’전의 주제는 ‘호텔이다(異多)’.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이번 전시에는 스위스,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 디자이너 15명과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 26명이 호텔방을 주제로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내놓았다.

싱글룸, 더블룸, 비즈니스룸, 스위트룸을 위한 기발한 디자인 제품들이 전시된다. 싱글룸의 디자인 제품들이 외로움을 이겨 내기 위한 장치들이라면, 더블룸의 디자인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디자인이다.

영국의 데브라 클라크는 떼었다 붙였다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베개를 선보인다. 스위스의 스타우파허 벤즈가 만든 의자는 어디서든 둘이서 함께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옷에 의자의 다리와 등판이 새겨져 있다. 의자는 두 뒷다리만이 실재한다.

캐나다의 몰로디자인이 만든 비즈니스룸에서는 의자, 벽, 책상 등 모든 것이 종이다. 얇고 가벼운 소재지만 탄성력이 강하고 강도와 내구성도 좋다.

포르투갈의 미켈 모라는 종이로 만든 디지털 시계를 선보인다. 아침에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시계가 짜증난다면 종이를 구겨 버리는 것만으로도 멈추는 시계다.2005년에는 청계천 야외전시,2006년에는 뮤직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 디자인 메이드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다. 입장료 3000∼5000원.(02)580-1489.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10-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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