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공익기부재단 만든다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만든다

입력 2007-09-06 00:00
수정 200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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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조계종이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5일 “재난 구호와 소외계층 지원, 환경 보전 등 불교계의 대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기부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익기부재단은 최근 종무회의에서 추진을 공식 결의한 것으로 기부금품 모연과 운영을 맡는 독립법인 형태로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에선 지금까지 대사회활동 자금을 교구본사 분담금으로 충당해 왔으며 신자들이 십시일반 격으로 갹출해 모은 자비나눔기금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한 불우이웃과 장애인돕기 봉사, 재난구호활동을 제한적으로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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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강원도 수해피해지역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 스님들. 불교계 처음으로 조계종이 대사회활동을 늘리기 위한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강원도 수해피해지역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 스님들. 불교계 처음으로 조계종이 대사회활동을 늘리기 위한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3년내 70억원 기금 조성

조계종 총무원은 우선 이 자비나눔기금 3억 2000만원을 기본재산으로 출연해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 뒤 3년내 7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관련 전문위원을 위촉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청회에서 종단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설립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총무원은 공익기부재단에 인사를 비롯한 행정, 집행과 관련한 권한을 모두 위임해 별도의 독립기관 성격을 갖도록 한다는 원칙 아래 기금모연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사회의 저명인사를 상임이사로 추대하고 기업체의 동참 등 종단 밖의 개인이나 단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공익기부재단이 설립되면 ▲국내외 재난구호와 기아예방 등 ‘구호’▲소외계층 및 여성·노인 후원의 ‘복지’▲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문화재 보호의 ‘통일’▲숲 가꾸기, 백두대간 및 국립공원 보전의 ‘환경’▲해외 교육·의료시설 건립, 문화교류의 ‘국제’ 등 5개 영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사회부장 지원 스님은 “종단 안팎에서 불교계의 대사회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활동 증대를 위한 공식 모금창구 마련 차원에서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라면서 “종단 예산만으론 활동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기부재단이 설립되면 지속적인 기금 모금을 통해 국내외의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양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투명성·신뢰성 확보 중요”

한편 불교계에서는 공익기부재단 설립과 관련, 재단의 투명성과 신뢰성 담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단의 성격도 불교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사회활동을 넓혀가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 재단이 모델로 삼은 기독교 계통의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가 구호사업에 선교활동을 병행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종단 내부의 재정과 관련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협동사무처장은 “사찰 분담금 관리와 예결산 보고, 일반 신도들의 재정 관리 강화 등 종단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더 시급하다.”며 “공익기금재단 설립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09-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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