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관 조선왕실 의궤 돌아오나?

日 보관 조선왕실 의궤 돌아오나?

입력 2007-08-23 00:00
수정 200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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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왕실의궤 환수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의궤 환수에 앞장서온 일본 의원단이 지난 19∼21일 한국을 다녀가 반환 물살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일본 의원단은 방한중 조선왕실의궤 반환의 열쇠랄 수 있는 일본 국회 청원에 앞장 설 뜻을 거듭 밝혀 귀국후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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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의원들이 월정사 오대산 사고를 찾아 환수위 공동대표인 정념(앞 오른쪽)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월정사 제공
지난 21일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의원들이 월정사 오대산 사고를 찾아 환수위 공동대표인 정념(앞 오른쪽)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월정사 제공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의 초청으로 방한했던 일본 의원단은 오카타 야스오(緖方靖夫·일본 공산당 부위원장) 전 참의원 의원과 가사이 아키라(笠井亮·일본 공산당 국제국 차장) 중의원 의원, 그리고 그 보좌진. 이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과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 2005년 반환된 북관대첩비 복제품이며 지난해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보관상태와 오대산 사고 현황을 살핀 뒤 “조선왕실의궤가 일본 궁내청에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귀국후 의궤 반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오가타 야스오 의원은 지난 5월 일본 참의회 외교방위위원회 회의에서 외무대신 아소다로에게 조선왕실의궤의 ‘원산국 반환’을 주장한 인물.

이들의 이번 방한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가타 의원이 주선한 지난달 환수위-일본 외무성 회담에서 “1965년 한일조약이 법적으로 존중되는 범위라면 환수논의가 가능하다.”는 일본 정부의 전향적 입장이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회담 자리에서 외무성 담당자는 “지난해 도쿄대가 기증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처럼 의궤반환도 정부차원이 아닌 개별적 사례로 대응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일본 외무성이 환수위를 대면하기조차 꺼렸던 것을 볼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궤 반환과 관련한 일본 국회 청원이 있을 경우 일본 정부의 대응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떻게 일본인 혹은 단체를 찾아 국회청원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이다. 이번에 방한한 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월정사가 ‘일본 왕실외 1명(일본정부)’을 피고로 신청해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조선왕실의궤 반환 민사조정’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 오는 9월4일 한차례 더 조정을 거친 뒤 조정결과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게 된다.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에 1922년 조선총독부가 오대산 사고에서 보낸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86책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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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08-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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