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5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홍도지역의 봄철 철새 이동시기를 분석한 결과 13종에 이르는 철새 이동시기가 빨라지고 2종은 늦어졌다고 밝혔다. 기후 온난화가 조류의 이동 시기를 앞당기거나 지연시킨다는 기존의 학설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지난해와 올해 홍도 지역을 지나가는 철새 가운데 개체 수가 많은 새 84종을 골라 봄철 이동 시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제비·칼새·휘파람새 등 13종은 최초 이동시기가 6∼36일(평균 18.9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검은딱새와 되새는 평균 11일 늦게 날아왔다. 기상여건 변화에 따른 최초 5일 이내의 이동일수 변화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철새연구센터는 철새 이동 시기와 기후변화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홍도와 이 철새들이 거치는 상하이, 푸저우, 홍콩의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평균최저기온이 지난해에 비해 0.5∼2도가량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반응하는 조류의 종별 차이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조류의 이동 양상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종 선정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센터는 내다봤다.
유럽이나 북미지역 등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조류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나, 기후변화가 조류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박사는 “짧은 기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서 기후변화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지속적으로 철새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 기후변화의 지표종으로 철새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