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사태’가 1년을 맞았다.18일은 삼성 사장단 인사 관련 기사가 시사저널에서 삭제된 지 366일째 되는 날. 파업 6개월째인 시사저널 기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사 앞과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 연이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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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경영진을 비판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이 18일 시사저널 사주인 심상기 서울문화사 회장의 북아현동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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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경영진을 비판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이 18일 시사저널 사주인 심상기 서울문화사 회장의 북아현동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노동조합 제공
기사삭제 책임자 처벌을 외쳤고, 매체 매각을 추진 중인 사측을 비판했다. 기자들은 “이제 사태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회사가 물러서든 우리가 회사를 떠나든 결론을 맺겠다.”는 각오다. 기자들은 이를 ‘끝장투쟁’이라고 표현했다.
기자들은 이날 회사 경영진에게 받았던 사령증과 상패, 기자증을 회사에 반납했고,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사주 심상기 서울문화사 회장의 북아현동 자택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독립언론 정신 회복’이란 전제 없이는 회사에 복귀할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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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지난해 6월15일, 금창태 사장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삼성 이모 당시 부사장은 사장단 인사문제를 비판한 통권 870호 기사에 문제를 제기했고, 금 사장은 17일 편집까지 마친 기사를 인쇄소에서 삭제했다. 회사는 ‘편집권 침해’라며 항의사표 낸 이윤삼 편집국장의 사표를 21일 수리했고, 기자단은 22일 사장 퇴진 시위를 벌였다.29일엔 기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하는 등 시사저널 기사삭제 ‘사건’은 순식간에 ‘사태’로 발전했다.
올 1월5일 기자들은 창간 19년만에 첫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회사대로 비상임 편집위원을 대거 위촉해 파업 3일 뒤인 18일 ‘기자 없는 시사저널’을 발행,‘짝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5월15일 기자들의 금 사장 퇴진 요구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최종 노사협상이 결렬됐고, 같은 달 22일 기자 23명 전원은 노조 집행부에 사표를 일임했다. 노사간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얼마 전부터는 시사저널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의 매각 추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면서 “매각은 절대 없다고 약속한 심 회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 주장을 “사실무근”이라 일축하고 있다. ‘시사저널 사태’ 1년, 기자들은 기로에 서 있다. 회사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최종 판단이 설 때, 기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새 매체 창간이다. 정희상 위원장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주도해 창간하는 방식을 제안 받았다.”고 전하면서도 “시사저널 복귀 가능성이 단 1∼2%만 있어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끝장투쟁’이 시사저널과의 끝장이 될지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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