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뉴스인 ‘오마이뉴스’가 일본에 상륙한지도 어느덧 1개월. 발족 당시 “한국에서는 정권창출의 원동력이 됐다.”는 대대적인 선전문구로 많은 일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7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오마이뉴스재팬’ 오연호 대표의 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얼굴은 어딘가 씁쓸한 듯했다. 회견을 마친 후 어떤 외국인 기자는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2채널’(다양한 화제를 다루는 일본의 인터넷게시판)과 뭐가 다른가?”
확실히 오마이뉴스재팬에는 재미있는 문제제기도 있지만 그 대부분이 오피니언 기사들로 새로운 사실 발굴은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반인들의 블로그가 더 재밌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재팬에는 27일 현재 2092명의 시민기자가 등록돼 있다. 그 중 80%가 남성으로 올해 안으로 5000명,3년 내 4만명의 시민기자를 둘 예정이라고 한다. 하루에 제공되는 뉴스는 40∼50건. 보수는 기사 한 건당 최고 2000엔이다.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의 뉴스캐스터로 오마이뉴스재팬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도리고에 타로 등 10명의 전속기자를 포함해 25명의 스태프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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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키 미치코 도쿄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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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키 미치코 도쿄신문 기자
회견에서는 기사의 체크 수준이나 기자의 신뢰성, 경력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시민의 자유참가가 특징으로 ‘최소한의 편집, 최대한의 사실확인’도 빠뜨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회견에 따르면 기사를 체크하는 데 할당된 인력은 겨우 10명의 스태프뿐이다. 지난 7일 현재 시민기자가 낸 200건의 기사가 게재됐지만 체크되지 않은 기사가 170건이나 돼, 기사 체크가 미숙하고 출고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정치적·사상적 중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린 기사는 한·일관계나 정치에 관한 것이 많아, 어딘가 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기자 경력에 대한 정보도 기자들이 임의로 제공한 것이어서 모든 기자의 정보파악은 어려울 뿐더러 그들의 정확성을 추측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듯하다. 자유성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데스크를 거치지 않은 블로그나 자유게시판 성격의 ‘2채널’ 쪽이 훨씬 자유롭다는 느낌이다.
일본에는 이전부터 인터넷신문 ‘JANJAN’이나 라이브도어의 ‘PJ(퍼블릭 저널리스트)뉴스’를 시작으로 ‘넷 퍼블릭 저널리즘’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오마이뉴스재팬의 등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오마이뉴스재팬이 무엇이든간에 다른 인터넷매체에는 없는 매력은 무엇일까. 이용자를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의욕이 아닌 강렬한 개성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아지키 미치코 도쿄신문 기자
2006-09-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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