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 희한하다. 똑같은 내용을 세번이나 반복하는 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같은 대사와 장면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어긋나고, 수습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이 연극의 묘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노이즈 오프’(Noises Off)’다.
공연 전 무대 정리할 때 사용하는 ‘쉿, 조용’이란 뜻의 이 연극은 극중극 ‘낫씽온’을 준비하는 연출가와 배우, 스태프의 무대 뒷이야기다. 이들 사이의 복잡한 애정 관계가 극중극을 사정없이 꼬이게 만드는 기발한 상황 설정과 이를 재치있게 풀어내는 코믹한 구성이 폭소를 자아낸다.
1막은 공연 전날 리허설 장면. 영국식 2층 가옥을 무대로 ‘낫씽온’의 마지막 연습을 하는 동안 배우와 스태프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에 달한다.2막은 우여곡절끝에 막이 올라간 첫 공연의 백스테이지.1막의 무대를 한바뀌 돌려 배우들이 무대 뒤쪽에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마임으로 형상화한 장면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마지막 3막에선 속수무책으로 망가진 채 무대에 오른 연극 ‘낫씽온’을 보여준다. 극중 세번이나 공연됨에도 불구하고 이때문에 관객은 끝까지 ‘낫씽온’의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극은 숨돌릴 틈없이 바쁘게 움직인다.9명의 배우들은 극중 배역과 극중극 배역의 이중 역할을 오가며 9개의 출입구를 정신없이 들고나는데 정교하게 계산된 한바탕 야단법석은 절로 감탄을 이끌어낸다. 영국 극작가 마이클 프라이언의 위트와 명석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관객을 연극안으로 끌어들인 독특한 시도도 돋보인다. 관객에게 티켓 대신 극장 스태프들이 사용하는 패찰을 나눠주고, 관객의 옆자리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등 마치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김종석 연출, 안석환 송영창 서현철 등 출연.28일까지.(02)766-33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공연 전 무대 정리할 때 사용하는 ‘쉿, 조용’이란 뜻의 이 연극은 극중극 ‘낫씽온’을 준비하는 연출가와 배우, 스태프의 무대 뒷이야기다. 이들 사이의 복잡한 애정 관계가 극중극을 사정없이 꼬이게 만드는 기발한 상황 설정과 이를 재치있게 풀어내는 코믹한 구성이 폭소를 자아낸다.
1막은 공연 전날 리허설 장면. 영국식 2층 가옥을 무대로 ‘낫씽온’의 마지막 연습을 하는 동안 배우와 스태프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에 달한다.2막은 우여곡절끝에 막이 올라간 첫 공연의 백스테이지.1막의 무대를 한바뀌 돌려 배우들이 무대 뒤쪽에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마임으로 형상화한 장면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마지막 3막에선 속수무책으로 망가진 채 무대에 오른 연극 ‘낫씽온’을 보여준다. 극중 세번이나 공연됨에도 불구하고 이때문에 관객은 끝까지 ‘낫씽온’의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극은 숨돌릴 틈없이 바쁘게 움직인다.9명의 배우들은 극중 배역과 극중극 배역의 이중 역할을 오가며 9개의 출입구를 정신없이 들고나는데 정교하게 계산된 한바탕 야단법석은 절로 감탄을 이끌어낸다. 영국 극작가 마이클 프라이언의 위트와 명석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관객을 연극안으로 끌어들인 독특한 시도도 돋보인다. 관객에게 티켓 대신 극장 스태프들이 사용하는 패찰을 나눠주고, 관객의 옆자리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등 마치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김종석 연출, 안석환 송영창 서현철 등 출연.28일까지.(02)766-33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5-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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