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재씨등 문인 6명 ‘예술서가’ 개원

이평재씨등 문인 6명 ‘예술서가’ 개원

이순녀 기자
입력 2006-04-21 00:00
수정 2006-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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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어울림의 場’ 열렸다

문학과 공연, 미술이 한 공간에서 숨쉬는 ‘문화 사랑방’이 20일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출판문화회관에 둥지를 튼 ‘예술서가’는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학운동을 꿈꾸는 문인들이 주축이 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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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학운동을 꿈꾸는 ‘예술서가’의 작가들. 왼쪽부터 조재홍, 이평재, 김정묘, 임정진, 이남진씨. 소설가 한강은 불참했다.
새로운 문학운동을 꿈꾸는 ‘예술서가’의 작가들. 왼쪽부터 조재홍, 이평재, 김정묘, 임정진, 이남진씨. 소설가 한강은 불참했다.


소설가 이평재·한강, 시인 김정묘, 아동문학가 임정진, 시나리오작가 조재홍·이남진 등 6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이 공유한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외눈박이처럼 자기 영역만 파고들어서는 이제 독자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크다. 문학 장르안에서의 소통은 물론이고 연극, 음악, 미술같은 타 장르와의 적극적인 만남으로 문학을 더욱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술서가’는 소규모 연극, 퍼포먼스공연이나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예술가’공간과 작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작 강좌를 운영하는 ‘예술서’공간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애써 짬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르 통합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문학공동체 모임인 ‘예술서’의 작가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강좌를 진행하되 한달에 한번 정도 모든 수강생이 참여하는 통합 강좌를 열 예정이다. 아동문학가 임정진씨는 “대학 문예창작과에서 동화창작 강의를 하면 ‘우물안 개구리’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화작가를 꿈꾸더라도 다른 장르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는지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 조재홍씨는 “이창동, 장진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곤 문장력 좋은 시나리오작가가 없다. 여러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글쓰기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운동의 하나로 장애인을 위한 무료 온라인 소설창작 강좌 ‘다정한 포옹’도 문을 열었다. 소설가 이평재씨는 “신체의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학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청은 인터넷(www.seogaus.com)으로 받는다. 소설 강좌를 먼저 시작한 뒤 시나리오, 동화 등 다른 분야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작가들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문학 이벤트로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인터넷 카페 ‘작가수업’을 통해 네티즌들과도 소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인 김정묘씨는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살롱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4-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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