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검 주인공 이서진

무영검 주인공 이서진

입력 2005-11-19 00:00
수정 2005-11-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뭇 여성 시청자들을 ‘다모 폐인’으로 TV앞에 쓰러지게 했던 이서진(32)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다모’(2003년)에 이은 인기 드라마 ‘불새’(2004년)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그는 경쾌해 보였다. 가벼운 청재킷 차림으로 나타나 “국산 무협에 대한 편견을 많이 걱정하며 영화를 찍었는데, 시사회 반응이 좋아 기쁘다.”며 운을 뗐다.

이서진
이서진
그의 새 영화는 김영준 감독의 무협액션 ‘무영검’(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반지의 제왕’을 만든 할리우드 간판제작사(뉴라인시네마)로부터 제작 전단계에서부터 투자를 받아 화제였던 작품이다.926년 멸망 위기의 발해를 재건하는 마지막 왕자와 그를 목숨걸고 지키는 여자 무사 연소하(윤소이)의 이야기가 기둥줄거리. 그는 정쟁을 피해 14년간 신분을 숨긴 채 중원을 떠돈 비운의 왕자 대정현 역할이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고 구석에 틀어박히는 A형”이라며, 배우답지 않은 낯가림을 하는 그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한국무협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무영검’은 과장없이 깔끔한 무술 시퀀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사회 다음날 새벽에 정태원(제작사)대표가 흥분해서 전화를 했다.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다고. 함께 작업하면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날 깨운 건 처음이었다.(웃음)

▶비운의 왕자인데도 막상 스크린에 구현된 캐릭터에는 ‘껄렁껄렁’해서 제멋대로인 구석이 많다. 경직된 드라마를 이완시키는 유일한 극중 인물이다. 그래서 오히려 힘들지 않았나.

-제대로 봤다. 연모의 마음을 숨기고 대정현을 보위하는 연소하, 대정현을 암살하려는 변절한 발해 장군 군화평(신현준), 연소하를 향한 질투심에 불타는 거란 여검객 매영옥(이기용)은 끝까지 일관된 감정을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대정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감정을 달리해야 했고, 그 수위조절이 무척 어려웠다. 감독과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 그 점이었다.

▶감정의 굴곡이 심해서인지 대정현의 캐릭터가 겉돈다는 느낌도 있다. 대사 톤, 헤어스타일 등도 혼자 튄다.

-그런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라. 미천한 도망자 신분에서 왕에까지 이르는 캐릭터인데, 그 변화를 표현할 방법이 달리 뭐가 있을까. 팔짱을 자주 끼거나 하는 잔동작들이 불안한 대정현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나로서는 드는데….(몇몇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공들여 반박할 정도로 영화에 애정을 보였다.)

▶젊은 배우들이 사극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다모’의 인기를 프리미엄으로 가져가려는 선입견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고.

-내 이미지가 뭣보다 사극에 잘 맞는다고 자평한다. 힘들어서 피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사극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도 많지 않다.

‘다모’와 연결지어서들 바라보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영화 초반의 건들건들 풀어진 모습들을 통해 오히려 이전의 이미지를 전복시키겠다는 게 감독이나 나의 노림수였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은 액션이 영화의 스케일을 살려냈다.

-촬영 전에는 하루 3시간씩 석달을 무술연습에 매달렸다. 중국 현지촬영 때는 마옥성 무술감독(‘황비홍’‘동방불패’등 무협대작 액션 지도)에게 더 지독한 훈련을 받았다. 매일 몸푸는 데만 한 시간씩 걸렸으니까. 다리쪽엔 흉터가 많이 생겼다.

▶다음 작품은 TV드라마인가, 영화인가.

-워낙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TV쪽은 앞으로 출연요청이 별로 없을 것같다.(웃음) 다음 영화는 열심히 고르고 있다. 주위 얘기를 잘 안 듣는 까다로운 구석이 있어선지 결정이 쉽질 않다.‘찐한’ 멜로도 잘 할 것같고. 아무튼 새로운 그 무엇을 나도 기다린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2005-11-19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