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라는 숫자놀음으로만 보자면, 삼순이와 금순이를 떠나보낸 뒤 MBC는 타사에 전적으로 밀리고 있다. 최근 잇달아 선보인 ‘가을소나기’‘신돈’‘맨발의 청춘’ 등이 완성도를 떠나서 경쟁 드라마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판국.
‘결혼합시다!’마저 무너진다면 올해 MBC 드라마 농사는 파장이라고 봐야 한다. 형제의 화해 과정을 그리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KBS2 ‘슬픔이여 안녕’과 대결을 벌여야 할 ‘결혼합시다!’도 만만치 않은 처지임은 분명하다.
‘결혼합시다!’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밝은 터치로 담아가며, 희생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게 아닌, 당당하고 똑소리 나는 주관을 가진 ‘현대판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홍보회사 과장이자 노처녀인 홍나영과 허풍선이 자동차판매회사 과장 정재원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가 중심축. 강성연과 윤다훈이 각각 남녀 주인공 역할을 맡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연출은 ‘귀여운 여인’‘가시고기’를 만들었던 최이섭 프로듀서가, 극본은 ‘천생연분’‘마지막 전쟁’등을 썼던 예랑 작가가 담당한다.
최이섭 프로듀서는 “요즘 특별한 드라마가 넘쳐나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현모양처를 통해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명랑 활극으로 명명된 이번 드라마가 MBC 드라마에 실제로 명랑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