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먹고 애니메이션 보고

송편 먹고 애니메이션 보고

홍지민 기자
입력 2005-09-16 00:00
수정 2005-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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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지상파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집 만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반가운 작품도 있다.

EBS에서 17일 오후 7시30분 방영하는 국산 클레이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 그 것.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력 추천작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찰흙을 빚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권오성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작품이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동명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33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가운데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제목 그대로 강아지가 시골길에 내질러 놓은 똥이 주인공. 더럽다거나 불결하다는 느낌은 없다.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 불현듯 세상과 마주하게 된 강아지 똥은 처음에는 자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 하지만 낙엽, 밭흙 등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민들레 씨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도쿄 국제애니페어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23일 시네코아, 하이퍼텍나다 등에서 개봉하는 옴니버스 애니 ‘별별 이야기’를 보러 가족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각종 차별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6개의 단편 가운데 권 감독은 소수자 차별을 주제로, 양들에게 왕따당하는 염소를 주인공 삼아 클레이 애니 ‘동물농장’을 만들었다.

KBS2 TV에서는 16일 오후 5시25분 ‘신밧드,7대양의 전설’을 방영한다. 드림웍스가 제작기간 3년을 거쳐 2003년 내놓은 작품이다. 이슬람의 고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어린 신밧드가 청년으로 성장한 뒤 펼치는 모험을 다룬다.

케이블 애니 전문채널에서는 풍성한 보따리를 풀어놨다. 투니버스는 황금오리를 찾는 탐정이 악당들과 대결하는 ‘명탐정 빠세’(17일 오전 9시30분)와 지난해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오세암’(19일 오전 9시) 등을 특집으로 내보낸다.‘짱구는 못말려 스페셜’(18일 오전 8시)도 있다.

챔프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스터 특집을 마련했다.19일 ‘포켓몬스터 극장판-뮤츠의 역습’(오전 8시30분) ‘포켓몬스터 특집-피카츄의 여름방학’(오전 9시) 등을 내보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9-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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