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할머니
시외버스를 탄 한 할머니가 10분쯤 지나자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운전기사 양반, 수원은 아직 멀었수?”
“아직이에요. 수원에 가면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할머니는 10분마다 계속 같은 내용으로 물어봤다. 운전사는 짜증이 났지만 할머니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서 계속 같은 대답만 했다.
‘수원까지만 참고 가자.’
한 시간쯤 지나 수원에 도착했다.
운전기사는 정류장에 차를 세우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말했다.
“할머니, 다 왔습니다.”
“수원이유?”
“예. 내리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약봉지를 꺼내면서 대답했다.
“아, 우리 딸이 버스가 수원에 갔을 때 약을 먹으라고 했거든. 부산은 아직 멀었수?”
2005-09-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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