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완성된 작품에 곁들여져 몇점씩 소개되던 것이 최근에는 드로잉만을 모아서 전시회를 여는 경향이 짙다.
드로잉은 본격적인 완성 작품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을 주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작가의 순간적인 착상이나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세계가 포착되어 작가의 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관, 변종하, 장욱진 등 1970년대 화단을 이끌던 3인의 드로잉전이 평창동 그리니치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50년대 전쟁과 60년대 가난에서 벗어나 70년대 경제적 풍요로움속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이들이다.
남관은 1966년 피카소를 비롯한 세계 거장들이 거쳐 간 망통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 한지에 먹·채색을 한 ‘추상’‘먹그림’처럼 그의 특유한 묵상적인 작품과 한지·종이에 먹·수채로 밝고, 화사함이 느껴지는 ‘축제’‘인간군상’등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70년대 돈키호테 시리즈를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변종하의 드로잉은 올록볼록한 화면에 거즈를 씌워 마티에르(질감)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하는 작품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경쾌함이 풍긴다.‘엉겅퀴’‘땅에 핀 별’등은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동심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자연과 인간의 깊은 내면을 소박하게 그려낸 장욱진의 도로잉은 먹그림을 많이 그려 도의 경지를 보여준다. 분홍빛 한지에 가족과 강아지를 그린 ‘무제’, 종이에 매직으로 그린 ‘호랑이와 아이’는 우화적인 분위기에 유머가 담겨 있다.17일까지. (02)395-5907.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