獅子吼(사자후)
儒林 (364)에는 ‘獅子吼’(사자 사/어조사 자/으르렁거리는 소리 후)가 나온다. 이 말은 원래 부처님의 위엄있는 설법(說法)을 가리킨다.字意(자의)로 본다면 ‘사자가 咆哮(포효)하여 百獸(백수)를 놀라게 한다.’는 말로 ‘크게 열변을 토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또 ‘嫉妬心(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男便(남편)에게 암팡스럽게 辱說(욕설)을 퍼붓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獅’자는 意符(의부)에 해당하는 ‘ ’(견)과 音符(음부)인 ‘師’(스승 사)가 결합된 形聲字(형성자)다. 여기서 은 ‘犬’(견)의 變形(변형)인데 개의 象形(상형)이다. 이 들어있는 글자는 대부분 개와 비슷한 짐승,野獸的(야수적)인 性質(성질)이나 行爲(행위), 또는 사냥과 관련이 있다.‘獅’의 用例(용례)에는 ‘獅子舞(사자무:악귀를 쫓고 복을 맞아들이는 놀이로 사자 같은 분장을 하고 춤을 춤),獅子奮迅(사자분신:사자가 성낸 듯 그 기세가 거세고 날램) 등이 있다.
‘子’는 어린아이를 그린 象形. 본 뜻인 ‘아기’ 외에도 ‘자식, 열매, 남자, 선생님, 그대’와 같은 여러 뜻이 있다.‘子誠齊人(자성제인:견문이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이름),亂臣賊子(난신적자: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君父를 죽이는 악인),諸子百家(제자백가:춘추전국 시대의 여러 학파)’ 등에 쓰인다.
‘吼’는 ‘口’(구)와 ‘孔’(매우 공)이 결합된 글자로 ‘짐승이 성내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본래의 뜻이며,‘요란한 소리를 내다’라는 뜻이 派生(파생)되었다.用例에는 ‘吼怒(후로:성내어 으르렁거림),吼號(후호:소리를 높여 부르짖음),叫號(규호:큰 소리로 울부짖음)’ 등이 있다.
宋(송)나라 道源(도원)이 편찬한 景德傳燈錄(경덕전등록)의 記錄(기록)에 의하면, 석가모니는 태어나자마자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우주 속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이라 하면서 獅子吼(사자후)를 내었다고 한다. 또 空(공)의 사상을 설파하고 있는 維摩詰所說經(유마힐소설경)에 의하면 석가모니 說法(설법)의 威嚴(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고, 그 解說(해설)은 雨雷(우뢰)와 같아 聽衆(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宋(송)나라의 陳季常(진계상)이라는 사람은 중국의 대표적인 恐妻家(공처가)에 속한다. 그는 天性(천성)이 착하고 친구들과 즐겨 어울리며 술과 歌舞(가무)를 즐겼다. 그런데 그의 아내인 柳氏(유씨) 앞에서는 주눅이 들곤 하였다. 그녀는 남편이 손님을 초대하여 술상을 벌이는 중에도 몽둥이로 벽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 雰圍氣(분위기)를 망쳐놓기 일쑤였다. 때마침 이곳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蘇東坡(소동파)는 陳季常의 處地(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가련하구나, 용구(진계상)의 삶이여(龍丘居士亦可憐)/밤을 지새우며 佛法(불법)의 진리를 논하였네(談空說有不眠)/갑자기 들려오는 아내의 앙칼진 고함소리에(忽聞河東獅子吼)/넋을 잃어 손에 잡은 지팡이마저 놓치네(柱杖落手心茫然)”라고 읊었다. 여기에서 由來(유래)하여 獅子吼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체면 불구하고 남편에게 고함을 지른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2005-06-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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