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자가 가장 즐겨보는 장르는 드라마다. 그 다음은 바로 코미디. 지난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제2의 코미디 중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인기의 쌍두마차였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SBS)과 ‘개그콘서트’(개콘·KBS)가 올해 이중 계약과 폭행 파문 등에 휩쓸리며 시청률이 3∼4% 떨어졌다. 타 프로그램과는 달리 오후 7시에 방송되는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와요’(MBC)는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편.

6월 들어 지상파 3사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를 손질하고 인력을 보충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 인기 회복 작전에 나서고 있다.

●‘웃찾사’ 새 코너로 승부수

출연진 대부분이 스마일매니아와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켰던 SBS ‘웃찾사’. 당사자들의 화해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정상을 ‘개콘’에 내주고 말았다.

이 여파로 시청자들이 외면한 이유도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가을 개편 이후 코너 개편이 없어 다소 식상한 감도 없지 않았다.‘웃찾사’는 앞으로 한달 동안 10여 개의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가운데 3개 이상을 새롭게 고정 코너로 마련할 계획이다.

제작진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분기가 어수선했고, 코너들이 낡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출연진들이 긴장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코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콘’은 30대의 이름으로

KBS ‘개콘’은 그동안 경쟁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변화에 앞장서 왔다. 매달 2개 이상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던 것. 앞으로는 이와 함께 30대 남성 시청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진철이 빠진 이후 안상태와 강주희가 이끌었던 간판 코너 ‘마데홈쇼핑’은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제작진은 “우리 프로그램의 당초 기획은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최근 들어 청소년을 주 타깃으로 삼았는데 30대 남성층으로 차츰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미디쇼, 메인 코너 확대

MBC ‘코미디쇼‘는 지난 2일부터 심현섭을 본격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코너인 ‘하나 되어’를 확대 개편, 메인 코너로 승격시킬 계획이다.‘웃찾사’의 ‘비둘기 합창단’이나 ‘개콘’의 ‘봉숭아학당 2005’처럼 간판 개그맨들이 집단으로 나와서 몇 개의 작은 코너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평일 오후 7시라는 다소 불리한 방영 시간대를 가지고 있는 ‘코미디쇼‘는 심야로 방송 시간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