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잇따라 열린 세계적 명성의 두 여가수 노라 존스와 다이애나 크롤 내한 공연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회의실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또한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가 같다. 존스의 공연은 코엑스 컨벤션홀에, 크롤의 경우는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 무대가 마련됐다. 두 공연의 티켓 값은 각각 최고가가 25만원과 15만원선. 요즘 같은 불황기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이들 공연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돈값’을 제대로 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제대로 된 그릇에 담기지 못하면 맛을 반감시키는 법. 공연이 열린 곳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객석, 무대, 음향, 조명 모두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가장 불만을 많이 산 부분이 객석. 평평한 바닥에 각각 6000개와 1500개의 의자를 빼곡히 놓아 만든 공연장은 최소한의 시야 확보도 어렵게 만들었다. 그나마 존스의 공연에서는 대형 스크린 두 대가 설치돼 나은 편이었지만 크롤의 경우는 이마저도 없어 S석에 앉아서도 목을 길게 빼야 겨우 연주팀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휴게실용 간이 의자는 1시간 이상 앉아 있어야 할 청중들에게 고욕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다 기획사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까지 보태져 불쾌감은 더 컸다. 크롤의 공연 때 아무런 안내 없이 공연이 시작되는 바람에 뒤늦게 나머지 관객이 서둘러 입장하느라 법석을 떨었고 공연 중반을 넘어서도 출입문이 쉴새 없이 여닫혀 공연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당연히 기획사 게시판에는 두 공연에 대한 불만이 속속 올라왔다.“싸지도 않은 공연에…얼마나 기다린 공연인데”“도대체 대관료가 얼마기에 매번 회의실을 빌려 공연하는지 이해가 안간다.”“훌륭한 가수를 데려다가 회의실에서 노래시키는 건 예의에도 어긋난다.”는 등등.
최근 무성의한 공연 기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객들이 참다 못해 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한 기획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한편 앞으로 올바른 공연문화를 가꿔 나가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공연의 주인은 관객이지만 아직도 관객이 좌석을 채워주는 방청객 역할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는 이들의 성토를 이제부터라도 기획사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둘 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회의실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또한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가 같다. 존스의 공연은 코엑스 컨벤션홀에, 크롤의 경우는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 무대가 마련됐다. 두 공연의 티켓 값은 각각 최고가가 25만원과 15만원선. 요즘 같은 불황기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이들 공연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돈값’을 제대로 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제대로 된 그릇에 담기지 못하면 맛을 반감시키는 법. 공연이 열린 곳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객석, 무대, 음향, 조명 모두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가장 불만을 많이 산 부분이 객석. 평평한 바닥에 각각 6000개와 1500개의 의자를 빼곡히 놓아 만든 공연장은 최소한의 시야 확보도 어렵게 만들었다. 그나마 존스의 공연에서는 대형 스크린 두 대가 설치돼 나은 편이었지만 크롤의 경우는 이마저도 없어 S석에 앉아서도 목을 길게 빼야 겨우 연주팀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휴게실용 간이 의자는 1시간 이상 앉아 있어야 할 청중들에게 고욕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다 기획사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까지 보태져 불쾌감은 더 컸다. 크롤의 공연 때 아무런 안내 없이 공연이 시작되는 바람에 뒤늦게 나머지 관객이 서둘러 입장하느라 법석을 떨었고 공연 중반을 넘어서도 출입문이 쉴새 없이 여닫혀 공연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당연히 기획사 게시판에는 두 공연에 대한 불만이 속속 올라왔다.“싸지도 않은 공연에…얼마나 기다린 공연인데”“도대체 대관료가 얼마기에 매번 회의실을 빌려 공연하는지 이해가 안간다.”“훌륭한 가수를 데려다가 회의실에서 노래시키는 건 예의에도 어긋난다.”는 등등.
최근 무성의한 공연 기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객들이 참다 못해 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한 기획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한편 앞으로 올바른 공연문화를 가꿔 나가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공연의 주인은 관객이지만 아직도 관객이 좌석을 채워주는 방청객 역할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는 이들의 성토를 이제부터라도 기획사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5-04-08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