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3색 사랑이야기’

주말 극장가 ‘3색 사랑이야기’

입력 2005-02-04 00:00
수정 200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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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로맨틱코미디부터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고급 멜로물까지. 이번 주말 다채로운 사랑이야기가 극장가를 점령했다.3색 멜로, 취향따라 골라보자.

지적인 대사의 맛 일품 ‘우디 앨런의‘ “코미디엔 심오한 지혜가 담겼어.” 영화 속 우디 앨런의 대사가 바로 그의 영화를 설명한다. 유쾌한 상황과 대사 속에 심오한 삶의 의미들이 숨겨져 있는 것. 특히 이번 영화 ‘우디 앨런의 애니씽엘스’(Anything Else)는 삶을 관조하는 여유있는 태도가 녹아들어 있다.

친구의 애인인 아만다에게 첫 눈에 반한 젊은 극작가 제리. 각자의 연인과 헤어진 뒤 둘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이기적인 아만다 때문에 제리의 맘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삶의 풍경을,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하게 하는 힘을 지닌 영화다. 우디 앨런 특유의 ‘속사포’ 대사의 맛도 여전하다.‘아메리칸 파이’의 청춘스타 제이슨 빅스와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호흡을 맞췄다.

엇갈리는 사랑의 깊은 감성 ‘클로저’ “안녕 낯선 사람” 신문 부고기사를 쓰는 댄(주드 로)은 출근길에 스트립 댄서 앨리스(내털리 포트만)를 보는 순간 그렇게 말한다. 낯선 사람에 대한 강렬한 유혹이 운명 같은 사랑을 뜻하는 걸까. 영화 ‘클로저’(Closer)는 우리가 흔히 운명이라고 믿는 ‘사랑’을 클로즈업해 그 속성을 속속들이 들춰낸다.

소설가로 데뷔한 댄은 책 표지를 찍기 위해 만난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또 한번 ‘낯선’ 설렘을 경험한다. 엇갈리는 큐피드의 화살 사이에서 질투하고 집착하고 상실감에 떠는 인간들의 세세한 감정결을 잘 살린 영화. 톱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졸업’‘워킹걸’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

톡톡 튀는 로맨틱코미디 ‘B형 남자친구’ “이 남자 믿어도 될까요?” ‘B형 남자친구’(제작 시네마제니스)는 성격이 판이한 연인이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틱코미디물이다. 똑같은 휴대전화가 뒤바뀌면서 사랑이 시작된다는 설정은 진부하지만, 작은 일상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감각적이면서도 설득력있게 그려졌다. 멋있게 망가지는 이동건과 귀여운 한지혜의 연기도 볼 만하다. 최석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5-0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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