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 속 한자이야기] (47)

[儒林 속 한자이야기] (47)

입력 2004-11-27 00:00
수정 2004-11-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儒林 220회의 題目(제목)에는 ‘良禽擇木(좋을 량/새 금/가릴 택/나무 목)’이라는 成語(성어)가 나온다.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치듯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 줄 훌륭한 사람을 가려 섬긴다.’는 뜻이다.

良자의 用例(용례)로는 ‘良能(양능: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良心(양심: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등이 있다.

禽자는 字形(자형)으로 보아 본래 뜻이 ‘잡다’라는 動詞(동사)였음을 알 수 있다.用例에는 ‘禽困覆車(금곤복거:약자도 사경에 이르면 큰 힘을 낸다는 비유)’ ‘禽獸行(금수행:짐승과 같은 음탕한 행실)’ 등이 있다.

擇자는 의미요소인 ‘손 수(手)’와 발음요소인 ‘ (엿볼 역)’이 합쳐진 글자로 ‘어떤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 이모저모 따져보며 고른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用例에는 ‘擇日(택일:좋은 날짜를 고름)’‘採擇(채택:작품, 의견, 제도 따위를 골라서 다루거나 뽑아 씀)’ 등이 있다.

木자는 ‘나무’를 뜻하고자 나무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一’로 간략하게 변하였다.木의 用例로는 ‘木强則折(목강즉절:너무 강한 것은 도리어 부러지기 쉬움)’ ‘木人石心(목인석심:감정이 무딘 사람을 이름)’ ‘木鐸(목탁:세상 사람을 깨우쳐 바르게 인도할 만한 사람이나 기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이 있다.

‘良’자와 관련이 있는 成語(성어) 가운데 ‘良藥苦口(양약고구)’가 있는데, 그 내용은 孔子家語(공자가어)에 전한다.“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良藥苦於口 而利於病,忠言逆於耳 而利於行). 은나라 湯王(탕왕)은 간하는 충신이 있었기에 번창했고, 하나라 桀王(걸왕)과 은나라 紂王(주왕)은 따르는 신하만 있었기에 멸망했다. 임금이 잘못하면 신하가, 아버지가 잘못하면 아들이, 형이 잘못하면 동생이, 자신이 잘못하면 친구가 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가 위태롭거나 망하는 법이 없고, 집안에 悖德(패덕)의 악행이 없고, 친구와의 사귐도 끊임이 없을 것이다.”

‘良禽擇木’은 春秋左專(춘추좌전) 哀公(애공)11년 겨울條(조)의 내용에서 유래한 成語이다. 공자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실현할 舞臺(춤출 무/돈대 대)를 찾아 중국 천하를 轍環(수레바퀴 철/고리 환)하던 중 衛(위)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孔文子(공문자)가 大叔疾(대숙질)의 공격 건을 놓고 공자에게 묻자 “일찍이 祭禮(제례)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있으나 싸움질에 관해서는 들어본 바가 없다.”고 하였다.

대화를 마치고 나온 공자는 제자들에게 서둘러 위나라를 떠나자고 하면서,“새가 나무를 가려서 앉는 것이지, 나무가 어찌 새들을 가려서 앉히랴(鳥則擇木 木豈能擇鳥).”라고 하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는 황급히 공자를 찾아와 자신의 失言(실언)을 謝過(사과)하면서 더 머물러 달라고 懇請(간청)하였다. 공자는 마음이 진정되어 그대로 위나라에 머물고자 하였으나 마침 魯(노)나라에서 禮物(예물)을 갖추어 還國(환국)을 要請(요청)하였기에 길을 떠났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2004-11-2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