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14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4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입력 2004-07-28 00:00
수정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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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예수는 고향 사람들이 자신을 불신하자 “어디서나 존경받는 예언자도 제 고향과 제 집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고 탄식하였는데,이는 서양철학의 아버지인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여서 세상을 속이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한다 하여 독배를 마시고 죽었으며,부처 역시 이교도들로부터 박해받으며 방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자도 마찬가지여서 평생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는데,특히 중국 역사상 최고의 정치가였던 안영으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평가는 공자 역시 뛰어난 예언가였으면서도 당대의 권력가와 지식인들로부터 ‘반대 받는 표적’이었음을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가 돌아간 후 경공은 크게 감탄하며 먼저 번처럼 공자에게 봉토를 하사하고 중용하여 곁에 두려 하였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안영은 머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하였다고 사마천은 사기에 기록하고 있다.

“대체로 유자란 말만 그럴듯하지 바른 규범을 지키지 못하며,거만하게 자기만을 내세워 남의 밑자리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습니다.또한 상례(喪禮)를 지나치게 숭상하여 파산을 하면서까지 성대하게 장사를 지내니,풍속으로 삼을 수도 없을 것이며,여러 나라를 유세하며 구걸하고 빌리기만을 잘하니 나라를 위하는 것도 못됩니다.”



안영이 공자를 지나치게 제사와 상례를 중요시하는 형식주의자로 보고 있음은 안영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상반되기 때문인데,안영의 이런 태도는 ‘안자춘추’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때 혜성이 나타나서 불길한 징조를 보여 주고 있었다.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의 기변(奇變)은 인간사의 불의를 반영하는 것으로 믿는,이른바 천인상관설(天人相關說)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었으므로 혜성의 등장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경고라고 생각하고 있던 경공은 천재지변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해서 신관으로 하여금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빌도록 하였던 것이다.이에 안영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혜성이 나타난 것은 이 세상에 부도덕한 자를 없애기 위함입니다.만약 임금께서 부도덕함이 없으실 것 같으면 기도드릴 필요는 없습니다.그러나 만약 임금께서 부도덕함이 있을 것 같으면 기도를 드려 보았자 혜성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안영은 허례허식(虛禮虛飾) 같은 것을 이미 초월한 실존주의자였던 것이다.그러므로 안영이 예를 숭상하는 공자를 ‘지나치게 상례를 숭상하는 율법주의자’로 보고 있음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안영의 말을 들은 경공은 그러나 여전히 미련을 갖고 말하였다.

“경은 월석부(越石父)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경공의 질문에 안영이 대답하였다.

“신은 월석부를 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면 경은 공구를 월석부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안영은 머리를 흔들며 말하였다.

“아닙니다,전하.공구는 현인 중의 현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경은 공구를 중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경공은 평소에 안영이 현인(賢人)을 존경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원래 현인은 ‘어진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덕행이 뛰어난 성인(聖人)의 다음가는 군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경공의 질문에 안영은 대답하였다.

“물론 공구는 현인 중의 현인이요,군자 중의 군자입니다.그러나 크게 현명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된 이래로 주나라의 왕실은 쇠약해지고,예악은 많이 소멸되었습니다.…”
2004-07-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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