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씨
‘상도’가 어떻게 ‘상인의 나라’ 중국에서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까.먼저 한국과 중국이 유교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소설은 부자가 되기를 권한다.하지만 그것은 한·중·일 3국에서 모두 밀리어셀러가 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류와는 구분된다.‘상도’는 벌거벗은 부자론을 설파하지 않는다.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돈을 번 다음의 태도가 중요함을 역설한다.작가는 가득 채우면 다 없어져 버리고 오직 팔 할쯤 채워야만 온전한 계영배(戒盈杯)의 비의를 통해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상도임을 보여준다.진정한 상인은 모름지기 ‘상불(商佛)’이 돼야 한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상도’가 중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대해 작가는 “중국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면서 상인의 도를 강조한 내 소설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조만간 중국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칭화대에서 ‘상도 강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상도’는 일본과 타이완에서도 출간돼 ‘상인정신의 교본’으로 호평받고 있다.한국 출판저작권 수출의 청신호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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