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야권 통합 거부, 새누리당 어부지리?…김종인 “호객행위 아니다”

국민의당 야권 통합 거부, 새누리당 어부지리?…김종인 “호객행위 아니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3-05 14:52
업데이트 2016-03-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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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웃음’
‘어색한 웃음’ 야권 통합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야권 통합’ 제안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4·13 총선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로 굳어질 전망이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야당의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수도권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선거 막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 마포 당사에서 열린 의총-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론 제안에 대해 거부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

안 대표는 “잘 정리됐다.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며 “이견은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근본적인 이유, 즉 현재 기득권 양당 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도 “안 대표 말씀 그대로다. 오늘은 이른바 통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며 “큰 이견 없이 통합 논의는 불가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수도권 연대론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향후 선거 연대를 재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했고, ‘수도권의 경우 선거 연대에 문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천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은 여전히 일부 선거 연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 가능성이 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야권 통합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김성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야권이 단합해 거대 새누리당의 일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한 처사”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통합이 논의조차 들어가지 못한 채 무산되자 안타까움 속에 선거전이 어려워졌다는 우려감이 나온다.

더민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여론 추세로 볼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당 구도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수도권에서 연대론이 부상할 여지가 많은 만큼 당대 당 통합은 어려워졌지만 연대나 단일화 방식의 구도 변화를 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비대위원은 “각당의 후보 공천이 끝나면 지역별로 후보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지금 연대를 논의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때가 되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5일 “억지로, 물리적으로는 통합을 할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는 절대로 못한다”며 “(국민의당이) 독자로 간다면 가는거지, 뭐 방법이 있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지금부터 내일까지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겠다”면서 “처음부터 쉽게 되리라고 생각 안했다. 바로 ‘오케이’(OK) 하고 오리라는 것은 만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자신이 통합을 거듭 제안한데 대해 “호객행위”라고 받아친 것에 관해서는 “내가 호객행위 하는 입장에서 얘기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반응이 나올지 대략 짐작을 했지만 정치란 게 서로 물리고 물리는 것이고, 다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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