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130여명’ 방패 내세운 하마스

‘인질 130여명’ 방패 내세운 하마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09 23:53
업데이트 2023-10-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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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軍작전에 제한 불가피
희생 땐 네타냐후 정치적 타격
하마스, 죄수 5000명 맞교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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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탄이 발사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탄이 발사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공언한 ‘피의 보복’에 1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인질이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립정부의 실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에서 “인질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하지 말고 잔혹하게 하마스를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가 숨어 있고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인질들이 희생됐을 때 받을 정치적 타격은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정보부의 팔레스타인 부서를 맡았던 마이클 밀스테인은 9일 AP통신을 통해 “인질 문제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군의 활동(공격) 방향과 지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5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의 교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가족이 실종된 이스라엘인들은 8일 저녁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포로 송환을 촉구하면서 당국을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불평등 포로 교환 역사가 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죄수 1150명과 이스라엘 병사 3명을 맞바꿨다. 2011년에는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명을 풀어 주고 5년 동안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을 돌려받았다.

이스라엘 군대는 결코 인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납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10-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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