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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외곽서 자살폭탄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3명 희생”

카불공항 외곽서 자살폭탄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3명 희생”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8-27 01:36
업데이트 2021-08-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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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명 부상… 카불 응급병원으로 이송
美 당국자 “IS 소행 추정… 미군 3명 부상
서방 대피자 있는 호텔서 두 번째 폭발”
바이든, 보고 받자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블링컨 “새달에도 구출 작업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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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다시 테러 공포
아프간 다시 테러 공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26일(현지시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미국 시민들에게 즉각 현장을 벗어나라는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카불 AFP 연합뉴스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26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어린이 포함해 13명 이상이 숨졌다”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 대원 다수도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불 응급병원으로는 부상자 60여명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부상자 수가 52명”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카불공항 바깥에서 발생한 복합 공격이 확실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고 부상자 중에 3명의 미군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소규모 총격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미국은 IS 아프간 지부의 카불 공항 테러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 공항 인근 폭발이 발생하자마자 관련 보고를 받고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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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탈출’ 아프간인 378명 국내 입국… 카불 자살폭탄 테러, 최소 13명 사망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과 그 가족이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면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1차로 378명이 입국했고, 27일 13명이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6∼8주간 머물며 2주 격리 뒤 정착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선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13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미군 3명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공항 주요 출입구인 애비 게이트에서 복합공격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어느 정도의 미국 및 민간인 사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또한 애비 게이트에서 가까운 배런 호텔에서 혹은 인근에서 최소 한 차례의 다른 폭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대피자들을 묵게 한 호텔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또다른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 내 미국인의 25%인 1500여명이 아직 탈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오는 31일 철군 완료 뒤에도 미국인과 미군 조력 아프간인의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외려 커지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8월 14일 기준으로 6000여명의 미국인이 아프간 탈출을 원했고, 4500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미국인과 아프간인 미군 조력자들을 위한 (구출)작업은 8월 31일 이후에도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링컨은 “탈레반이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국인, 제3국 국민, 아프간인에게 안전한 (탈출)루트를 허용하기로 공개·비공개 약속을 했다”고 말했지만 탈레반은 전날 의사, 학자 등 아프간 재건에 필요한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며 아프간인의 탈출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방국 시민과 아프간인을 모두 합하면 지난 7월 말부터 약 8만 80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8-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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