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IS 가담 추정’ 김군 소개받은 ‘하산’ 누군가

‘IS 가담 추정’ 김군 소개받은 ‘하산’ 누군가

입력 2015-01-22 09:42
업데이트 2015-01-22 09: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18)군이 소개받은 ‘하산’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21일 발표한 수사결과 김군은 지난해 10월 4일 트위터에서 IS에 가입하는 방법을 물었으며 이에 트위터 대화명 ‘Afriki’는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에 연락하라며 그의 전화번호(053*******)를 남겼다.

Afriki가 알려준 하산이란 이름과 그의 전화번호는 터키의 한 행사 광고 사이트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사이트를 통해 공지된 행사는 지난해 6월 20일 중부 콘야에서 계획된 것으로 광고문에서 시리아의 어린이들에게 약품을 보내자며 집에서 사용기한이 남은 약들을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이 광고문 아랫부분에는 터키 각지의 담당자 33명의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등이 적힌 주소록이 있는데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하산의 것과 같다.

이 행사는 한 구호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하산은 이 단체의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 담당자로 추정된다.

이 시민단체의 주된 활동은 시리아 어린이 돕기이며 수니파 근본주의에 근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산이 포함된 이 주소록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에는 쿠르드계 웹사이트들을 통해서 ‘IS 조직 명단’으로 유포됐다. 기존 주소록을 편집한 이 명단에는 하산을 포함해 16명만 실렸다.

일부 한국 언론은 이 사이트의 명단을 근거로 하산을 IS의 터키 지부 간부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쿠르드계 웹사이트들은 이 명단의 출처나 이들이 IS 조직원이라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웹사이트들이 집중적으로 이 명단을 유포한 시기는 IS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해 20만 명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을 때다.

당시 쿠르드계 언론들은 터키 정부와 IS 간 관계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대거 제기한 바 있다.

’Afriki’란 트위터 사용자가 김군에게 하산을 소개한 일시는 쿠르드계 웹사이트들에서 이 명단이 돌아다닌 지 20여 일 뒤였다.

즉 Afriki는 인터넷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김군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주소록에는 아파트 호수 등도 공개돼 터키 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IS의 명단이라고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따라서 김군은 하산보다는 Afriki가 지난해 10월 15일 ‘슈어스팟’의 ‘ga***’란 계정을 추가하면 그가 도와줄 것이라는 조언에 따라 IS 가담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IS는 접선과 시리아 월경 등을 구체적으로 대화하는 수단으로는 트위터 대신 암호화된 메신저 앱인 슈어스팟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하산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하산은 터키에서 매우 흔한 남자 이름으로 가명이거나 트위터로 소개받은 하산과는 다른 인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소개받은 하산이 구호단체 관계자라고 하더라도 IS와 전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호단체 상당수는 시리아 반군을 공식, 비공식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산과 관련된 구호단체는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을 보여 IS나 살라피스트 반군과 긴밀한 관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호단체들은 수시로 시리아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왕래하고 있기 때문에 국경을 넘기를 원하는 외국 전투원들이 구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모 구호단체 관계자는 “일부 경계선에 있는 구호단체들은 IS의 지원단체일 수도 있다”며 “우리 단체에도 IS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외국 전투원이 월경을 도와달라고 부탁해 거절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