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에 2천명 파병…이라크軍 사마라 집결

이란, 이라크에 2천명 파병…이라크軍 사마라 집결

입력 2014-06-15 00:00
업데이트 2014-06-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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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급진 수니파 무장반군의 준동으로 내전 위기가 높아진 이라크에 2천명을 파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이라크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민병조직인 ‘바시즈’(basiji) 병력 1천500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카나킨 지역으로 진입했으며, 병력 500명은 이라크 와시트주의 바드라 자산 지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Quds)사령관인 카심 술라이마니 소장도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가 있다.

이란의 이같은 병력 증강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가 요청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오랜 적대국인 미국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드스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교전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쿠드스 소속 대원 약 150명이 이라크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ISIL이 북부를 장악하고 남쪽으로 세력을 뻗치며 바그다드 턱밑까지 위협하자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10㎞ 떨어진 사마라 지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수니파 반군의 사마라 진격을 막기 위해 맞설 것을 정부군에 지시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사마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반역자들의 발자국에 짓밟힌 모든 땅을 정화하기 위한 우리 군의 집결지”라고 말했다.

사마라 지역은 시아파 주요 사원인 알-아스카리야 사원이 있는 곳으로 2006년 2월 이 사원의 황금 돔이 폭파된 사건은 시아파와 수니파 간 유혈사태로 이어졌으며 이듬해까지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이라크 내 군사작전에 대비해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척 헤이글 장관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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