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테러 부상자들 “어떻게 이런 일이…”

이집트 테러 부상자들 “어떻게 이런 일이…”

입력 2014-02-17 00:00
업데이트 2014-02-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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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좌석 탑승자들이 주로 부상”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 국경검문소 앞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부상한 충북 진천 중앙교회 김동환 목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참사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입원 중인 김 목사는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스라엘 국경 앞에서 입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몇 분만 지났으면 이스라엘로 넘어갔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 목사는 “버스 앞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앞쪽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많이 다치셨다. 다른 병원에 계신 분들은 상태가 어떠신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당시에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버스는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고 들었다”며 “한국 사람이라서 (범인이) 그랬던 것 같지는 않고 그 시간에 우리 버스가 오니까 그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버스 중간에 앉아 있어서 거의 다치지 않은 주미경씨는 “이 병원에 있는 저희는 그나마 괜찮은데 다른 병원에 있는 분들이 많이 다치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울먹였다.

사고 초기 누에바 병원으로 이송됐던 중상자 6명은 시설이 열악해 이날 새벽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주 씨는 또 “권사님(김홍열씨)이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라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폭발음이 너무 커서 목사님은 귀에서 피가 흘렀고 아마 모두 고막을 다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충격에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잤고 심하게 다친 환자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병원에서 수 시간째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며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치료받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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