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후… 日 화장품도 中 수출 타격

오염수 방류 후… 日 화장품도 中 수출 타격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10-09 00:05
업데이트 2023-10-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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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세이도 등 세관 검사 지연
日, 어민 손해 배상도 늘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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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둔 3일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샘플 채취를 하고 있다. 바닷물에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은 뒤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밑돌아 도쿄전력은 5일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23.10.05 EPA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둔 3일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샘플 채취를 하고 있다. 바닷물에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은 뒤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밑돌아 도쿄전력은 5일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23.10.05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5일 계획대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7800t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지만 후폭풍 대처가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오염수 첫 방류 직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격 금지하면서 수산물뿐 아니라 일본산 화장품까지 타격을 입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판매도 비상이 걸렸다”며 “업계에 따르면 거래처로부터 원료 공급원 등에 대한 자료를 새롭게 요구하거나 세관 검사가 길어지는 등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산물 제1 수출국인 중국 판로가 막힌 데 대한 피해 보상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2일부터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판매 하락 등에 대한 손해 배상 신청을 받았다. 현재까지 국내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는 손해 배상 접수 건수만 약 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큰 일본산 가리비와 해삼의 피해가 컸다. 아오모리현에서는 해삼이 팔리지 않는다며 이달 현 내 모든 어업 협동조합이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오염수 1차 방류를 전후해 홋카이도 등의 가리비 거래 가격이 10%가량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외식업체 등이 할인 판매 등 소비 진작 운동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청 간부는 이 신문에 “(수산물) 가격은 하락한 채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3-10-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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