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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가 아니라 보통사태인가”…델타 변이 코로나에 속수무책 日

“긴급사태가 아니라 보통사태인가”…델타 변이 코로나에 속수무책 日

입력 2021-08-12 14:12
업데이트 2021-08-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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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와중에… 도쿄 누비는 ‘노마스크’
긴급사태 와중에… 도쿄 누비는 ‘노마스크’ 도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19일 도쿄 미나토구 도쿄타워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현재 도쿄에는 네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된 상태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화는 규정돼 있지 않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만 5000명대까지 이르자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를 확대 및 연장하는 방향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쿄도에 이미 4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장기화된 외출 자제로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방역 대책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조만간 긴급사태 대상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도쿄도를 포함한 6곳이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 선언이 이뤄진 상태다. 여기에 긴급사태 아래 단계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시행되는 교토 등 13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도쿄도와 오키나와 등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9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유력한 상황이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전날 전문가 회의에서 “신규 감염자가 하루 1만명을 넘는 것이 보통이 됐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도쿄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도쿄 상황과 비슷해지는 지자체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회의 멤버인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는 현 감염 확산 속도가 이어지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도쿄에서만 이달 말 1만여명으로 증가하고 다음달 초에는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급사태를 전국 모든 지역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긴급사태로도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출 자제 및 영업시간 단축, 주류판매 제한 등이 핵심인 긴급사태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해도 감염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몇 년 동안이나 긴급사태를 해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도쿄도의 4차 긴급사태를 놓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밝힌 점을 지적하며 “최후의 (긴급사태) 선언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 국민의 불만과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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