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6월말 폐업
131년 된 제국호텔은 아파트식 임대
24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DJ납치사건’과 ‘KAL 858기 폭파사건’ 당사자의 모습. 왼쪽 사진은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피랍된 김대중 당시 신민당 전 대선후보가 5일 만인 13일 밤 10시20분쯤 서울 동교동 자택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장면. 오른쪽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1987년 12월1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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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은 지난 9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내고 “과거에도 유례가 없던 경영 환경에 빠져 있다”며 영업 종료를 예고했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70%나 떨어졌고 끝내 경영 악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도쿄 중심부인 지요다구 이다바시에서 문을 연 이 호텔은 지상 24층, 지하 5층에 객실 수는 458개 규모로 최고급 호텔로 꼽혔다. 반(反)유신 활동 중 신병 치료를 위해 도쿄에 체류하던 DJ는 1973년 8월 8일 이 호텔 2212호에서 양일동 통일당 당수를 만나고 나오다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이후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이송됐고 납치된 지 129시간 만인 8월 13일에야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이 호텔만이 아니라 일본 내 유수의 호텔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명 호텔기업인 후지타관광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무 악화로 오사카에서 결혼식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다이코엔을 매각해 오는 6월 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올해 창업 131년을 맞은 도쿄 제국호텔은 객실 일부를 아파트식으로 바꿔 임대료를 받는 정액제 서비스 아파트먼트 사업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니시나리구의 선플라자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평일 객실 가동률이 80%에서 30%로 떨어지자 1박 숙박료를 2000엔에서 390엔으로 인하한 특가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시행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캡처
2021-02-17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