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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못 버티고… DJ 납치됐던 日호텔도 문 닫는다

코로나 못 버티고… DJ 납치됐던 日호텔도 문 닫는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2-16 20:06
업데이트 2021-02-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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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6월말 폐업
131년 된 제국호텔은 아파트식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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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DJ납치사건’과 ‘KAL 858기 폭파사건’ 당사자의 모습. 왼쪽 사진은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피랍된 김대중 당시 신민당 전 대선후보가 5일 만인 13일 밤 10시20분쯤 서울 동교동 자택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장면. 오른쪽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1987년 12월1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4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DJ납치사건’과 ‘KAL 858기 폭파사건’ 당사자의 모습. 왼쪽 사진은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피랍된 김대중 당시 신민당 전 대선후보가 5일 만인 13일 밤 10시20분쯤 서울 동교동 자택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장면. 오른쪽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1987년 12월1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1973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납치 사건이 벌어졌던 일본 도쿄의 그랜드 팰리스 호텔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오는 6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 호텔은 지난 9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내고 “과거에도 유례가 없던 경영 환경에 빠져 있다”며 영업 종료를 예고했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70%나 떨어졌고 끝내 경영 악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도쿄 중심부인 지요다구 이다바시에서 문을 연 이 호텔은 지상 24층, 지하 5층에 객실 수는 458개 규모로 최고급 호텔로 꼽혔다. 반(反)유신 활동 중 신병 치료를 위해 도쿄에 체류하던 DJ는 1973년 8월 8일 이 호텔 2212호에서 양일동 통일당 당수를 만나고 나오다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이후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이송됐고 납치된 지 129시간 만인 8월 13일에야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이 호텔만이 아니라 일본 내 유수의 호텔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명 호텔기업인 후지타관광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무 악화로 오사카에서 결혼식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다이코엔을 매각해 오는 6월 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올해 창업 131년을 맞은 도쿄 제국호텔은 객실 일부를 아파트식으로 바꿔 임대료를 받는 정액제 서비스 아파트먼트 사업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니시나리구의 선플라자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평일 객실 가동률이 80%에서 30%로 떨어지자 1박 숙박료를 2000엔에서 390엔으로 인하한 특가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시행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캡처
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캡처
2021-02-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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