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날선 SNS 공격…이번엔 야당 2인자 겨냥

아베의 날선 SNS 공격…이번엔 야당 2인자 겨냥

입력 2013-06-17 00:00
업데이트 2013-06-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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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출장 도중 민주당 간사장 주장 반박하며 ‘역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해외 순방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대파’를 공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을 순방중인 아베 총리는 폴란드에 체류중이던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 대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민주당 간사장의 비판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발단은 현 정권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의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였다. 당일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나카씨는 “외교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면서 일본인 납북피해자들이 2002년 일시방문 형식으로 귀국했을 당시 다나카씨가 이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호소노 간사장이 “다나카씨는 지금 민간인”이라며 “총리로서 일개 민간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분노한 아베 총리는 화살을 호소노 간사장 쪽으로 겨냥했다.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나카씨는 ‘외무성 전 간부’의 직함으로 언론에 견해를 밝혔다”고 지적하고, “일개 개인이라는 (호소노 간사장의) 인식은 완전히 핵심을 벗어났다”고 적었다.

이어 아베 총리는 호소노 간사장의 비판에 대해 “나의 적확한 반론을 봉쇄하려는 의도인가”라며 “자주 있었던 패턴의 공격”이라고 쏘아 붙였다.

거기에 더해 호소노 간사장이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다나카씨를 비판하지 않는 점을 문제삼으며 “납치문제를 둘러싼 정치가로서의 행동에 대한 자성은 전혀없다”고 지적한 뒤 “그러니까 안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 일상사를 소개하는 글을 자주 올리며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왔고, 때문에 ‘아베노미디어(’아베의 미디어’라는 뜻·페이스북을 지칭)’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그러나 반대파 또는 정적에 대한 ‘공격 무기’로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중요한 중국,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피해자 가족들이 낙담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마치 숨을 쉬듯 거짓말을 하는가”라는 독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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