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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폴란드 국경 25㎞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

[속보] 러시아, 폴란드 국경 25㎞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13 18:47
업데이트 2022-03-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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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13일 새벽 르비우 인근 군시설에 미사일 8발 발사

“러, 국제평화안보센터 공습…서부도 공격”
국제평화안보센터, 국제군 정기 주둔 장소
폴란드, 우크라에 구소련 전투기 지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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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탱크 포격에 불길 치솟는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러군 탱크 포격에 불길 치솟는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탱크의 포격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은 열흘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구호단체가 전했다. 2022.3.13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3-1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8일째인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구 소련 전투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폴란드의 국경 인접 지역까지 공습을 감행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훈련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

르비우 지역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점령자들이 국제평화안보센터(IPSC)를 공습했다”면서 “첫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안톤 미로노비치 우크라이나 육군사관학교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군 시설을 목표로 이뤄졌다며 “사망자 보고는 없지만, 부상자 정보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PSC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시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야보리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 시설이다. 폴란드 국경에서는 불과 25㎞ 떨어져 있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서부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서에 따르면 IPSC는 우크라이나와 해외 군대가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하고 다루는 것을 훈련하는 시설로 정기적으로 국제군이 주둔하는 곳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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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라더니”…러군 폭격에 부상 뒤 출산한 우크라 산모
“가짜라더니”…러군 폭격에 부상 뒤 출산한 우크라 산모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주민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갓 출산한 여아 베로니카를 안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비셰기르크카야는 이틀 전 다른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부상한 채 이곳으로 이송돼 왔다. AP통신이 보도한 이 산모의 부상한 사진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러시아는 마리우폴 폭격 자체를 부인하면서 이 여성이 ‘가짜 임산부’라고 주장했다. 2022.3.13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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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맞아 폐허로 변한 우크라 도네츠크 병원 건물
폭탄 맞아 폐허로 변한 우크라 도네츠크 병원 건물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도네츠크주 볼노바하에서 한 여성이 폭탄에 맞아 폐허로 변한 병원 앞에 서 있다. 2022.3.13 볼노바하 로이터 연합뉴스
르비우, 폴란드 국경서 불과 80㎞
“많은 우크라인들 피신해 있는 곳”

BBC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인근에서 벌어진 것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바노 프란키우스크와 같은 서부 지역에도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80㎞ 떨어진 도시로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피난해 있는 곳이다. BBC는 르비우에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의 도시 공항도 공습의 표적이 됐다.

로슬란 마르친키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이날 새벽 공항에서 러시아군 공격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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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일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일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졌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들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 있다. 프셰미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들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 있다. 프셰미실 EPA 연합뉴스
폴란드,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발표
러, 전쟁 개입 간주 경고…미 거부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 지원은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해 왔기에 확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외무부는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구소련이었던 나토 회원국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도 소련제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폴란드는 동시에 미국에는 “이에 걸맞은 작전 능력을 갖춘 중고 항공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시내의 건물과 차량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박살이 나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2022.3.4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시내의 건물과 차량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박살이 나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2022.3.4 AFP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공항과 군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제공권을 장악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적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동유럽 국가들에 요청했다.

폴란드의 미그-29 제공은 이에 대한 화답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동유럽 국가들에 요청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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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아래 모여 있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포격에 쑥대밭 된 마리우폴… 주요 도시 수도·전기 끊겨
포격에 쑥대밭 된 마리우폴… 주요 도시 수도·전기 끊겨 미국의 민간 위성 맥사 테크놀로지에 포착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 시내 모습. 지난해 6월(아래 사진)과 비교하면 아파트와 상업시설, 주택들이 포격으로 처참히 부서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 등 일부 도시의 인도주의 상황이 재앙적 수준”이라고 발표하면서 책임과 원인이 우크라이나 무장조직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 AFP 연합뉴스
미 “나토 동맹에 위협, 폴란드가 결정해야”
대신 2400억 군수물자 지원 승인

확전 분위기를 감지한 미국은 폴란드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를 넘기겠다고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폴란드의 제안이 쉽게 옹호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 정부의 처분에 맡겨진 전투기가 독일의 미국·나토 기지에서 출발해 러시아와 맞서는 우크라이나로 향한다는 건 나토 동맹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할 실질적 이유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앞서 말했듯, 폴란드가 보유한 항공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길지는 궁극적으로 폴란드 정부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미국의 거절이 나온 직후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공급은 나토 회원국 공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모라이베츠키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항공기 공급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전체 북대서양 동맹국이 만장일치로, 또한 명백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나토 전체의 결정이어야 하므로 우리는 우리끼리 항공기를 공급하는 것을 승인(agree)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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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우크라 무기·군사훈련 등 지원
1년간 안보 원조 1조 4800억원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의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해외 원조법을 통해 할당된 최대 2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승인으로 미국이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총 안보 원조는 12억 달러(약 1조 48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자금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와 기타 군수물자 제공, 군사 교육 및 훈련 등에 사용된다.

앞서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지원을 위한 136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안이 담긴 1조 5000억 달러(약 1852조 원) 규모의 202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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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러군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자전거 탄 남성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된 마리우폴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러 생화학 무기 사용 구실 고안 중”
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DPA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는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짓 주장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거짓 조작을 위해 스스로 화학 무기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용기 있게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은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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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군이 보유한 열압무기 ‘TOS-1A’
러시아군이 보유한 열압무기 ‘TOS-1A’ ‘진공폭탄’으로도 불리는 열압무기로,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러시아의 TOS-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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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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