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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전쟁 보도 못 듣게 막아라’…러시아, BBC·페북 등 차단

[속보] ‘전쟁 보도 못 듣게 막아라’…러시아, BBC·페북 등 차단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4 17:23
업데이트 2022-03-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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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러, BBC 단파라디오 사이트 차단”

가디언, 우크라·러 국민에 전쟁뉴스 보도
재개 결정 수시간 만에 러측 사이트 차단
BBC사장 “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
러내 BBC웹사이트 접근률 10%대 추락
러 외무 “러 안정·안보 해치는 결정적 역할”
TV타워도 폭격
TV타워도 폭격 1일 키이우의 TV타워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이 폭격에만 5명이 숨지고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비난이 쏟아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내 보도를 차단하기 위해 영국 BBC 웹사이트와 메타(페이스북), 미국 라디오 리버티(RL), 뉴스사이트 메두자 등을 차단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BBC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단파 라디오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지 수 시간 만에 BBB 웹사이트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는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루 4시간씩 뉴스를 영어로 전달하는 단파 라디오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이 계획을 발표하고 “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고들 한다”면서 “허위정보와 선전이 난무하는 충돌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실적이고 독립적 뉴스가 필요하며 수백만 이상의 러시아인이 BBC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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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북부에 위치한 TV 송신타워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북부에 위치한 TV 송신타워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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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TV 송신탑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TV 송신탑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단파 라디오, 휴대 좋고 더 멀리 도달
2차 세계대전 때 널리 사용 후 중단

단파 라디오는 전파가 더 멀리 도달하고 휴대용 라디오로도 수신이 쉬워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에 분쟁·재난 지역 등에서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기술 발전과 함께 온라인 뉴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BBC는 유럽 지역 단파 라디오 방송을 2008년 중단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글로벌체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BBC 웹사이트의 접근성이 평상시의 1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BBC 웹사이트가 차단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RL, 뉴스사이트 메두자와 함께 BBC 러시아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BBC 웹사이트는 로스콤나드조르의 금지 사이트 목록에는 없지만 러시아 정부는 그간 BBC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에 대해 지속해서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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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에 빗댄 사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표시한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프라하 AFP 연합뉴스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에 빗댄 사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표시한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프라하 AF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 연합뉴스
러 외무 “러, 우크라 사건에
전례없는 정보 테러의 희생자”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BBC는 러시아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건에 관한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전례 없는 정보 테러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맹비난과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국가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탈군사화’, ‘탈나치화’를 다시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날 90분 동안 이어진 전화통화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푸틴, 러 여론 ‘잘못된 침공’될까 우려”
미 “몰도바·조지아에 추가 침공 가능”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본인이 판단해 추진한 일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더욱 완강히 이를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러시아군이 침공 개시 후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전황이 지지부진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강수를 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여론이 고개를 든다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BBC 등 서방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보거나 듣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부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위기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우선 지지부진한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또 미국 금융체계를 타격하기 위한 대규모 사이버 보복 공격을 하거나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몰도바와 조지아 등 주변국에 대한 추가 침공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미 백악관 상황실에서 논의됐다고 NYT는 전했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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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타워도 폭격
TV 타워도 폭격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TV 타워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폭발하고 있다. 이 폭격에만 5명이 숨지고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키이우(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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