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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과 연락 안 돼요… 제발 찾아주세요” 러 엄마들 절규

“군대 간 아들과 연락 안 돼요… 제발 찾아주세요” 러 엄마들 절규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03-03 22:20
업데이트 2022-03-0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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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인 어머니위원회’ 전화 쇄도
러 “498명 전사·1597명 부상” 공개

우크라선 “러군 7000명 사망” 반박
포로-가족 연결… 심리·여론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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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주민이 건넨 따뜻한 홍차와 빵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그는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트위터 영상 캡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주민이 건넨 따뜻한 홍차와 빵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그는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트위터 영상 캡처
“아들과 2월 초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제발 좀 찾아 주세요.” 중년 여성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모스크바 북동부에 있는 시민단체 ‘군인 어머니 위원회’ 사무실에서 스베틀라나 골럽 대표는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러시아 군인들의 인권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단체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골럽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어둠 속에 방치돼 있다. 하루에 걸려 오는 수백 통의 전화가 온통 눈물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일이 지나 자국군의 사망자수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민심의 동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 498명이 숨졌고 159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7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는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에서 사망한 수천명의 군인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불어나는 인명 피해 규모는 자국 내에 남아 있는 푸틴에 대한 지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문도 모른 채 전장에 내몰린 청년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은 국제사회뿐 아니라 러시아 내부 여론까지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이를 심리전과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사망하거나 생포된 러시아군의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가족들이 자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러시아군 포로와 가족을 연결하는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한술 더 떠 “생포된 군인들의 어머니들이 키이우(키예프)에 올 경우 아들들을 송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지만, 영국 스카이뉴스는 “러시아인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어린 군인들의 처참한 모습이 펼쳐지면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제하고 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소라 기자
2022-03-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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