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벨라루스 국경 난민 431명 고국행 비행기 탔다

벨라루스 국경 난민 431명 고국행 비행기 탔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1-19 01:26
업데이트 2021-11-19 06: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경 물리적 충돌에서 전환점 될지 주목
“벨라루스 이동 등 필요한 모든 것 지원”
메르켈·루카셴코 난민 문제로 다시 통화

18일(현지시간)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머물던 난민 수백명을 포함한 이라크인 431명이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 외무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머물던 난민 수백명을 포함한 이라크인 431명이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 외무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으로 월경을 시도하며 벨라루스 국경에 머물던 중동 난민 가운데 이라크 출신 수백명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송환이 물리적 충돌로 격화한 폴란드 국경수비대와 난민들의 대치 상황에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라크 시민 431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을 출발했다고 이라크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행기는 쿠르드족 거점인 아르빌에 중간 기착한 후 수도 바그다드까지 비행한다.

보도에 따르면 주러시아 이라크 대사관은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발이 묶인 이라크 시민 중 고국 송환을 희망하는 300여명에 대한 등록을 전날 마쳤다. 이들 중에는 여성, 어린이, 부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대사관 측은 벨라루스 당국이 국경으로부터 수도 민스크까지의 이동 등 난민 송환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라크는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자 벨라루스행 항공편을 중단한 바 있다. 추후 이라크행 추가 비행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그로드노 지역의 폴란드 국경 인근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있다. 그로드노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그로드노 지역의 폴란드 국경 인근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있다. 그로드노 로이터 연합뉴스
폴란드 국경의 난민 위기는 폭력 사태를 동반할 정도로 악화됐다. 난민 수백명은 16일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돌과 보도블록 등을 던지며 월경을 시도했고, 국경수비대는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을 이용해 저지에 나섰다. 벨라루스 수사위원회는 폴란드 측 행동을 ‘인종·민족적 특성과 관련해 행해지는 대규모 잔학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폴란드 측은 국경수비대원 9명이 부상당했으며, 벨라루스가 난민 폭력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EU와 벨라루스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은 17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15일 첫 통화 후 불과 이틀 만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다. 두 정상은 “이번 문제를 EU와 벨라루스 간 문제로 끌어올리고 양측 관계자들을 정해 즉시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통신 벨타는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1-11-19 12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