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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죽도록 세살 아들 때렸는데 엄마는 “층계에서 떨어져, 맞지?”

남친이 죽도록 세살 아들 때렸는데 엄마는 “층계에서 떨어져, 맞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07 07:17
업데이트 2021-02-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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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부 랭스법원 남친에 징역 20년형, 엄마에겐 3년형 선고

2016년 11월 세 살 소년 토니가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맞아 숨진 사실이 밝혀지자 프랑스에서는 뜨거운 추모 열기가 번졌다. AFP 자료사진
2016년 11월 세 살 소년 토니가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맞아 숨진 사실이 밝혀지자 프랑스에서는 뜨거운 추모 열기가 번졌다.
AFP 자료사진
2016년 11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맞아 숨진 프랑스의 세살 소년 토니가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다.

동부 랭스 법원은 일주일의 재판 끝에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토니 엄마의 남자친구 로익 방탈(28)에게 징역 20년형을, 엄마 캐롤린 레투아(24)에게 3년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재판부는 방탈이 “죽음에 이르도록 폭력을 의도적으로 행사했다”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판사는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을 때 왜 남자친구가 아들을 때리고 있다고 얘기하지 않은 거냐고 레투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두려웠다”면서 “나도 도와달라고 전화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판사는 레투아가 “(아들에게 가해진) 신체적 유린을 신고하지 못했다”며 결코 가볍지 않은 형벌을 내렸다.

두 사람의 범행이 발각된 것은 토니가 의식을 잃자 당시 19세였던 엄마가 걸어 온 신고 전화 때문이었다. 긴급대응 요원이 잠시 통화를 멈추자 녹음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그녀는 남친에게 “층계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내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레투아는 이렇게도 말했다. “층계가 그랬다고 말했는데 맞지? 아파트 층계 말이야. 그리고 내가 논쟁이 될만한 일들은 다 감췄어.”

응급요원이 레투아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생명이 붙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온몸에 상처 투성이였다. 아이는 그날 밤 후송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이 녹음된 내용을 근거로 추궁하자 방탈은 순순히 범행을 시인했다. 레투아를 석달 전에 만났는데 그 뒤로 계속 아이를 때렸다고 인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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