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교착에… 英 “노딜 나쁘지 않다”

브렉시트 협상 교착에… 英 “노딜 나쁘지 않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9-07 22:12
업데이트 2020-09-0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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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새달 15일까지 타결 안 되면 포기”
EU “英 때문에 단일시장 훼손 안 한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측에 오는 10월 15일 이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더이상의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에는 더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EU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U 협상대표는 현재 입장을 재고해야만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영국이 호주처럼 EU와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훨씬 더 부강해질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EU 간 모든 상품에 관세가 매겨지고 통관 절차가 강화돼 사람들의 왕래가 제약을 받는다. 현재 자유로운 이동과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는 만큼 경제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를 가정해 기존 EU 탈퇴협정 가운데 일부를 수정·삭제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EU 측은 “영국이 진지하게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며 EU 단일시장을 훼손하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전날 영국 협상대표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만났다며 “영국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 걱정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두 협상대표는 8일 다시 만나 8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측은 7차 협상 동안 공정경쟁 환경과 영국 수역에 관한 어업 접근권 등 핵심 이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한 영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해 올해 말까지 브렉시트 실제 적용을 미룬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9-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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