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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4대 은행 통폐합 위기

그리스 4대 은행 통폐합 위기

김규환 기자
입력 2015-07-10 00:14
업데이트 2015-07-1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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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무건전성 1곳만 합격 판정… 은행들 영업 중단 13일까지 연장

유럽연합(EU) 정상과의 최종 협상 시한(12일)을 앞두고 그리스가 9일(현지시간)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경제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리스의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 대형 은행 가운데 일부는 구제금융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 은행들은 이미 정치·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폐업이나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4대 은행인 그리스 국립은행과 유로은행, 피레우스은행, 알파은행 가운데 2개로 통폐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재무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알파은행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키프로스도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대형 은행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그리스 은행들은 8000유로(약 1000만원) 이상 예금자에겐 30%를 돌려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영업 중단과 현금 인출 한도가 60유로(약 7만 5000원)로 제한된 자본 통제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돼 그리스 국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오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리스가 9일 개혁안을 제출할 경우 12일 회의에 앞서 오는 11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회의를 열고 개혁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의 새 개혁안이 지난달 말 불발된 구제금융 협상 때 제시했던 것보다 더 포괄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8일 채권단의 요구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9일 “그리스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개혁안을 제출하면 국제 채권단도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부채를 탕감해 주는 현실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7-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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