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라도 중국 갈 생각 있다” 다시 손 내민 파파

“내일이라도 중국 갈 생각 있다” 다시 손 내민 파파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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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로마행 전세기서 기자회견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의 불모지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또다시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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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꽃다발 성모상에 바칠게”… 로마 도착 직후 소녀와의 약속 지킨 교황
“네 꽃다발 성모상에 바칠게”… 로마 도착 직후 소녀와의 약속 지킨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로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의 7세 소녀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다. 교황은 로마 공항에 내린 직후 바티칸이 아닌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아(오른쪽 사진) 꽃다발을 성모상에 봉헌했다. 교황은 한국을 떠나기 전 소녀로부터 작은 꽃다발을 받으며(왼쪽 사진) “로마로 가져가서 성모님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도착 직후 트위터에 한국어로 “한국의 친구들이여, 고맙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저는 곧 아시아에 다시 갈 것입니다”라고 썼다.
평화신문 제공·로마 AFP 연합뉴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이라도 당장 중국에 갈 생각이 있다”며 “교황청은 중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원할 뿐 다른 어떤 조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한국을 떠나 중국 영공에 들어서기 직전 조종석에 들어간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조종사가 ‘영공에 진입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를 요청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진행 절차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좌석으로 돌아와 ‘이 현명한 (중국) 국민’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방한길에 처음으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인에게 축복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교황은 이라크 북부의 난민과 기독교인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데 필요하다면 이라크를 직접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도 보였다. 이라크의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정당하지 못한 침략 행위를 ‘막는’ 것만이 정당하다”면서 “‘폭격’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막는’ 것에 방점이 있음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이탈리아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바티칸 내 생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교황은 “자유롭게 외출하면 좋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가와 그렇게 못하고 있다”면서 “교황청 내에서 일하고 수다도 떨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가에 대해서는 “교황청에 머물며 지냈다”며 “휴가 때는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기도도 더 많이 하는데 그렇게 하면 휴식이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교황은 “(인기는) 짧은 시간만 지속될 뿐임을 알기 때문에 내 죄와 내 실수들을 생각하면서 오만해지지 않으려 애쓴다”며 “2~3년이 지나면 나도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8-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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