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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도 코카콜라도 다 오른다… 국내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

맥도날드도 코카콜라도 다 오른다… 국내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0-28 17:46
업데이트 2021-10-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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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원자재값·인건비 상승 겹쳐
美 맥도날드 햄버거값 6% 올리기로
스타벅스, 구인난에 내년 시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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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망 위기를 겪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이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현지 가격을 높이기로 했다. 미국발 식품 가격 상승이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국내 소비자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28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미국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망 위기를 겪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이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현지 가격을 높이기로 했다. 미국발 식품 가격 상승이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국내 소비자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28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전 세계 소비자 물가의 지표로 통하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우리나라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7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비 미국 매장의 올해 가격 인상률을 6%로 전망했다. 이유로는 본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2%로 예상했으나 물류대란 등으로 4%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채용 및 기존 직원 이탈 방지를 위해 인건비를 10%가량 올렸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원자재·인건비·물류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뒤 “필요하다면 음료 가격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케첩 등을 만드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는 “전 세계 소매점과 레스토랑의 공급가를 1.5% 인상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114개국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힐튼과 3M도 가격 인상을 시사했고 지난 3분기에 평균 2.1% 가격 인상을 단행한 네슬레는 최근 내년에 커피 가격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비용이 상승했다면서 차량 모델에 따라 2000~5000달러씩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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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근로자의 자발적 퇴사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하다. 또 근로자 10만명 이상이 곳곳에서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파업 중이다. 스타벅스는 내년부터 바리스타의 시급을 14달러(약 1만 6400원)에서 17달러(약 1만 9900원)로 인상한다고 이날 밝히며 월마트, 코스트코 등의 뒤를 이었다.

임금 인상은 통상 상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오르면 실질 구매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근로자는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상품 가격도 재인상되면서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 현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물가상승으로 당장 올해 겨울이 걱정이다. 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에 컨테이너를 내리려는 선박들이 바다 위에 밀려 있고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까지 겹쳤다.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번 겨울철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3.39달러로 1년 전(2.15달러)보다 57.6%나 올랐다.

여기에 지난 1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물가상승 요인이 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당분간 유지키로 합의했다. 미국에서 정부가 물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초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은 전날 ‘한미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력난,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에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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