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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어 모바일 마찰… 애플-MS 재격돌

PC 이어 모바일 마찰… 애플-MS 재격돌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6-28 22:10
업데이트 2021-06-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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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플 앱 반독점 소송 기업 지지
미래 먹거리 AR·VR 선점 경쟁 예고

‘코로나 수혜주’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으로는 애플에 이어 두번째다. 사진은 MS의 로고. 연합뉴스
‘코로나 수혜주’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으로는 애플에 이어 두번째다. 사진은 MS의 로고. 연합뉴스
지금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후발주자들의 위세에 다소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PC 시대 도약기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원조 공룡은 단연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었다. 동갑내기 천재 빌 게이츠(66)와 스티브 잡스(2011년 사망)가 각각 1975년과 1976년 창업한 MS와 애플은 치열한 경쟁 속에 오늘날 PC 대중화의 기틀을 만들었고, 둘은 필생의 라이벌로 지냈다.

오랫동안 휴전 상태에 있던 MS와 애플의 전쟁이 최근 들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우선 애플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MS는 애플의 앱 게임서비스 결제 방식에 반발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게임업체 에픽게임스를 강력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MS가 에픽게임스를 뒤에서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며 잇속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11’을 발표하면서 “세상은 더 개방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폐쇄적인 애플을 정조준했다. MS가 에픽게임스처럼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IT 기업들을 대표해 반독점의 전사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전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애플이 전 세계 PC OS 시장을 석권한 ‘골리앗’ MS의 독점에 맞서는 ‘다윗’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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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MS와 애플은 1980~90년대 특히 치열하게 대립했다. 애플이 1988년 MS 윈도가 자사 매킨토시 컴퓨터의 그래픽 방식을 베꼈다며 제기했던 5억 달러대의 손해배상 소송은 지금도 ‘세기의 소송’으로 불린다. 양사는 1997년 잡스의 애플 경영진 복귀와 동시에 ‘휴전’을 했고, 이는 지금까지 큰 틀에서 유지돼 왔다.

그러나 양측의 평화는 곧 막을 내리고 미래 먹거리를 향한 무한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MS와 애플이 최근 부상하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양사 간 대립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처캐피털 전문가 진 먼스터는 “AR은 MS가 다시 성장세를 타기 위해 필수적인 다음 관문이며, 애플은 이에 맞서 자기들 모바일 영역을 지키려 들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애플과 MS는 전 세계적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2260조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한 단 2곳의 기업이다. 양사 모두 국내외 14만명 이상의 직원에 연간 4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6-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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