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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FCA) 르노와의 합병안 전격 철회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르노와의 합병안 전격 철회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6-06 15:45
업데이트 2019-06-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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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제안했던 합병 제안을 4일 전격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달 4일 이탈리아 밀라노 보코니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는 존 엘칸 FCA 회장겸 CEO. 밀라노 AFP 연합뉴스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제안했던 합병 제안을 4일 전격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달 4일 이탈리아 밀라노 보코니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는 존 엘칸 FCA 회장겸 CEO. 밀라노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지난달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제안했던 합병 제안을 전격 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FCA는 5일(현지시간) 르노와의 합병 추진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 이사회가 FCA의 합병 제안에 합병 결정 투표를 1주일 이상 질질 끄는 모습을 보이자 FCA가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는 “(르노의 주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합병과 관련해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르노 주식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애초 합병 추진을 지지했었다. 구매 비용 절감을 비롯, 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 개발 비용 분담 등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을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이번 합병이 르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피아트만 구제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공장 내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BFM방송에 출연해 “시간을 가지고 일(합병)을 처리하자”며 서둘러 합병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AP통신은 “프랑스의 정치적인 환경 탓에 양 기업의 합병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FCA는 성명을 통해 “철회는 했지만 제안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330억 유로(약 43조 8000억원)에 이르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정치적 환경은 지금 프랑스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독자적인 전략 실행을 바탕으로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연간 생산대수 870만대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탄생하는 만큼 주목을 받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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