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보유한 현금 20년 만에 감소

‘주식회사 미국’ 보유한 현금 20년 만에 감소

김규환 기자
입력 2018-11-29 14:41
업데이트 2018-1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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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대규모 현금 유보금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기업들의 현금보유 규모가 20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이들 기업의 현금유보금이 줄어든인 것은 자사주 매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은 지난 1월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미국 기업들의 현금보유 규모가 20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이들 기업의 현금유보금이 줄어든인 것은 자사주 매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은 지난 1월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올 상반기에 10% 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 기업들의 유보금은 2조 달러(약 2244조원)에 이르며 이중 70% 정도가 해외에 쌓여 있다. 이 같이 해외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디스가 신용평가하는 949개 비금융권 기업들의 재무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 상반기 말 전체 현금유보금은 6개월 만에 1900억달러(전체의 9.5%) 줄어든 1조 81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년간의 추세를 고려할 때 현금 유보금이 줄어드는 전환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 기업들의 현금 유보금이 줄어든 것은 우선 자사주 매입 확대가 주요인이다. 주주들의 요구로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권 방어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조치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95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현금 유보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 FT가 자체 분석한 결과 애플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 등 현금 유보금이 많은 미국 5개 기업의 1~9월 자사주 매입액은 115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5개 기업은 미 기업 전체 현금 유보금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지출(설비투자) 비용도 많이 늘어났다. 현금 유보금이 가장 많은 미국의 5개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집중적으로 늘린 1~9월 투자액도 426억 달러에 이른다. 올 6월까지 1년간 투자한 총지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가 늘어난 700억 달러이다. FT는 이런 추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효과 때문이라기보다 이전부터 강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기업들이 스스로 증가한 이익만큼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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