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최저 투표율’ 홍콩 선거… 90석 중 89석 친중 싹쓸이

‘30% 최저 투표율’ 홍콩 선거… 90석 중 89석 친중 싹쓸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12-20 22:10
수정 2021-12-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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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영 인사들 피선거권 대거 박탈
美·英 등 5개국 “깊은 우려” 공동성명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내세운 선거법 아래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30%라는 사상 최저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민주진영 인사들이 피선거권을 대거 박탈당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대다수 홍콩인들이 현 체제를 불신임했다는 얘기지만 ‘홍콩의 중국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 전체 유권자 447만 2863명 가운데 135만 680명이 참여해 역대 최저치인 30.2%를 기록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뒤 열린 입법회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2016년 9월 선거 투표율(58.29%)의 반토막 수준이다. 홍콩인들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투표만 해) 선거 자체를 보이콧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시민들이 직접 뽑는 지역구 의원 20명과 간접선거를 통한 직능 대표 의원 30명, 선거위원회가 지명하는 의원 40명 등 모두 90명을 선발했다. 친중 진영이 단 1석을 제외한 모든 의석을 휩쓸었다. SCMP는 “지역구에 출마한 비(非)친중 후보 11명이 모두 큰 표차로 패했다. 직능 대표로 선출된 틱치연 후보가 이번 입법회 유일의 중도 진영 의원”이라고 전했다.

민주파 정치인은 대부분 2019년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로 재판을 받거나 실형을 살고 있어 아무도 출마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데 이어 선거제까지 개편해 홍콩 내 반대 목소리를 완전히 제거했다.

케네스 찬 홍콩 침례대 부교수는 “투표율이 30%에 불과해 입법회의 정통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도 진영 후보로 출마한 프레데릭 펑은 “이제 입법회는 한 가지 목소리로만 채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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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의회 선거가 성공적으로 거행됐다”고 자평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공동 성명을 내고 “홍콩 선거제도의 민주적인 요소가 무너진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2021-12-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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